흑역사 없는 대한민국 국민배우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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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 없는 대한민국 국민배우 안성기


2017. 3. 26.

1980년대, 90년대 초반 충무로의 황제

국민배우로 알려져 있으며 그 생애에 흑역사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연예인들의 치부인 병역문제에서도 모범적. 안성기는 장교의 신분으로 병역을 이행했다. 학군 12기로 육군 포병 소위로 임관하여 제12보병사단에서 복무, 중위로 만기 전역하였다. 학군 13기 출신으로 안성기보다 한 기수 후배인 국회의원 정몽준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여, 200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에서 두 사람이 함께 일하기도 하고, 2013년 안성기가 현대중공업 CF에서 나레이션 형식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주로 대통령, 특정 집단의 우두머리의 배역을 많이 맡으며 특이하게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는 범죄자의 배역도 소화해냈다. 사실 워낙 출연작이 많다 보니 안해 본 역할이 없을 정도다.

<하녀(1960) 출연 당시>


안성기는 5살 때 처음으로 연기자가 되었으며 김기영 감독의 《하녀》에서는 8살 때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계속 연기를 한 강수연이나 손창민, 이민우 같은 이후의 아역 출신과 달리 초등학생 이후에는 연기를 그만둔다.(60-70년대 당시는 아역 출신이 성인 연기자로 성공하기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서, 계속 연기를 하는 사람이 훨씬 적었으니 일반적인 길을 택한 쪽이다.) 


아버지가 체육교사로 재직했던 동성고등학교에 다닐 때 이때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뜻하는 바가 있어서 베트남으로 진출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대학교를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로 진학했다. 

<육군 소위 안성기>

대학에 진학한 안성기는 베트남에 가기 위해 ROTC를 지원해서 후보생이 되었다. 그러나 안성기가 소위로 임관하기 전에 전쟁이 종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성기는 포병 소위로 임관해서 열심히 군복무를 했다. 사단장배 음어 조립 해독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안성기는 전역을 하고 나서는 회사원이 되려 했으나, 그 베트남이 공산화되는 바람에 전공인 베트남어가 쓸데가 없지졌던터라《병사와 아가씨들》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다시 연기자가 되었다.

아역 스타 출신은 성인 배우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이 지배하던 시대였으므로 그가 성인 배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영화 《바람불어 좋은 날》로 충무로에 복귀한 후 이어진 영화의 성공으로 자리를 잡으며 80년대와 90년대 중반까지는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가 되었다. 그 시절 화제작들의 주연을 도맡을 정도였다. 특히 80년대를 자신의 시대로 만든 명장 배창호 감독의 영화들에서 주연을 맡아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잡으며 배우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신현준도 그가 출연한 영화 '기쁜우리 젊은날(1987년)'를 보고 배우가 되었다고 훗날 무릎팍 도사에서 밝혔다. 《태백산맥》 촬영당시 안성기와 같은 숙소 같은 방을 썼을 때 신현준은 이 사실을 안성기 본인에게 털어놨는데 그 때 안성기는 눈도 안 마주치며…응~ 그런 애들 많아~라고 대답했다고…안성기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자신의 수첩에 기록하는 신현준의 행동에 그만 놀랐다는 일화가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본문에서 이야기되듯 아역 시절부터 계속 영화를 찍어온 배우다. 후배 배우들 중 그의 영화를 한 편도 못 볼 확률이 사실상 0.

그래서인지 상당히 맡는 배역의 폭들이 넓은 편이기도 했다. 어리숙한 캐릭터부터 지적인 캐릭터, 심지어는 2010년에 히트한 모 드라마의 남자주인공보다도 더 오래 전에 까도남같은 역도 했을 정도(《그대 안의 블루). 다만 배창호 감독의 전성기가 끝난 후로 여러 감독들과 작업했는데, 이미 한국영화의 간판이던 안성기는 캐스팅 제의를 쉽게 거절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함량미달의 작품에도 얼굴을 팔아서 배우로서의 아우라를 많이 잃었다는 평가가 있다. 덕분에 인간으로서의 흑역사는 없는데 괴작이나 졸작을 거절 못해서 배우로서의 흑역사만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기억에 남는 게 안성기뿐이다 할 정도로 그 능력이나 지위가 확고하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로는 TV 드라마 출연이 극히 드물다. 이는 안성기가 성인 배우로 다시 복귀하던 시절부터 한국 영화는 컬러 TV 보급 등의 영향으로 방화로 불리며 긴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영화판에서 새로 건진 배우가 있어도 곧 TV 탤런트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영화 최고 스타인 안성기로서는 자신만은 한국 영화를 위해 TV 드라마 출연을 자제하겠다고 맘먹고 그에 따른 것이다. 위의 흑역사라고 불리는 영화에 출연하는 것도 한국 영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연기력 또한 원래 뛰어나지만 시대가 변해도 그에 침체되지 않는 배우다.90년대의 흥행배우들 대부분이 2000년대에 넘어오면서 자연스럽지 못한 억양에 침체되는 반면에 그는 안성기라는 개성을 지키면서도 시대에 어울리는 억양을 쓴다.

영화계에 무슨 일이 생겼다 하면 각종 매체에서 안성기가 마이크 잡고 시위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다. 특히 스크린 쿼터제는....

2016년 6월 런닝맨을 통해 처음으로 예능에 출연한다.

[출연작]

하녀(1960) - 동식의 아들
얄개전(1965)
바람불어 좋은 날(1980) - 덕배 역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 - 큰아들 역
만다라(1981) - 법운 역
어둠의 자식들(1981)
꼬방동네 사람들(1982) - 주석 역
안개마을(1983) - 깨철역
고래사냥(1984) - 민우 역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깊고 푸른 밤(1985)
겨울나그네(1986)
내시(1986)
기쁜 우리 젊은날 (1987)
안녕하세요 하나님(1987) - 병태 역
칠수와 만수(1988) - 만수 역
성공시대(1988) - 유미사 직원 김판촉 역
개그맨 - 이종세 역
남부군(1989) - 빨치산 이태 역
천국의 계단
꿈(1990) - 신라시대 스님 조신 역
그대 안의 블루(1992) - 디스플레이 디자이너 호석 역
하얀전쟁(1992) - 한기주 역
투캅스(1993) - 조형사 역
영원한 제국(1995) - 정조역
잠자는 남자(1995) - 잠자는 남자(대사 하나없이 정말 잠만 잔다...)역. 일본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1996) - X 역
퇴마록(영화)(1998) - 박신부 역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1998) - 명성기 역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 살인범 장성민 역
킬리만자로(2000) - 번개 형님 역
무사(2001) - 무사 진립 역
피아노치는 대통령(2002) - 대통령 역
실미도(2003) - 최재현 준위 역
아라한 장풍 대작전(2004) - 자운 도사 역
묵공(2006) - 항엄중 장군 역. 한,중,일 합작 영화
한반도(2006) - 대통령 역
라디오 스타(영화)(2006) - 매니저 박민수 역
화려한 휴가(2007) - 박흥수 사장 역
마이 뉴 파트너(2007) - 강민호 역
신기전(2008) - 세종대왕 역
페어러브(2010) - 친구 딸 이하나와 사귀는 역할.
7광구(영화)(2011) - 캡틴 안정만 역
부러진 화살(2011) - 김경호 교수 역
타워(영화)(2012) - 여의도 소방서장 역
찌라시 : 위험한 소문(2014) - 국회의원 역
신의 한 수(영화) - 주님 역
화장(2014) - 오상무 역
한반도의 매머드(EBS) - 내레이션
제7기사단 - 어거스트 역
사냥(2016) - 문기성 역

[기타 여담]

  • 영화 《실미도》에서는 안성기가 실제로 장교 출신이였기 때문에 이것이 반영되어 684부대장(공군준위) 역을 받았다.
  • 아역 시절에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특별상을 받았는데, 이게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영화제 연기자 수상 기록이다.
  • 가끔 '영화배우 A 성기 사진 (공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놓고 안(Ahn)성기 사진을 올려놓는 낚시를 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에도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신문 유머란에는 이름이 섹드립으로도 유용되는 등 여러모로 굴욕을 겪었다. 한국 영화는 성기를 보여줘야 히트한다는 식으로. 안습. 사실 이미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90년대에도 개그맨 김형곤이 진행하던 '김형곤 쇼'에 나와서 굴욕의 인증을 한 바 있다. 김형곤이 질문을 하면 "네/아니오"로만 대답을 해야 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본명이 안성기씨 맞죠?"라고 하면서 "어릴때 성기라는 이름으로 놀림받은 적이 있죠?"라고 하자 안성기가 머쓱한 웃음으로 "네"라고 스스로 말했었다.
  •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도 영화 《페어러브》 때문에 이하나와 같이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김태균이 "이하나씨는 이 하나로 연기하느라 힘들다"라는 말을 하자, 정찬우가 "그럼 안성기씨는 그게 없이 한다는 소린데…"라는 개드립을 날린 바 있다.
  • MBC 《인간시대》에서 단란한 가정을 보여주었고 안성기는 그 다큐 최초로 나온 연예인이었다. 이후 무명에서 막 뜨기 시작한 최진실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유명인이 자신이 삶을 진솔하게 보여준 적이 없었다는 평. 이후에도 큰 스캔들이 없어서 그때의 인상이 남아있었고 다른 배우들과 달리 TV 출연이나 다작 CF도 없어서 상대적으로 성실함과 신비감을 유지했다.
  • 대한민국 가요계의 제왕 조용필과 경동중학교 동창이다. 실제 학생시절부터 알고 지냈다고 한다. 한 명은 영화계를 평정한 국민배우, 한 명은 가요계를 평정한 국민가수.
  • 그리고 영화배우로 있는 동안 박중훈과 콤비를 이뤘는데 첫 콤비는 《칠수와 만수》로 시작하여 《투캅스》 시리즈,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 등 상당히 많은 작품에서 콤비를 이루었다. 이제 안성기에게 박중훈은 사실상의 절친이다. 물론 나이는 안성기쪽이 훨씬 많긴 하지만…아무튼 박중훈은 데뷔초부터 지금까지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항상 안성기를 꼽는다. 특히 그의 인격적으로 변하지 않는 모습에서 완성된 인격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이 항상 감동을 받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방송에서 나오는 모습과 실생활의 차이가 없고, 실제로 볼 때 카리스마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성격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잘 따를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하고, 후배들에 대한 배려도 잘 하기 때문에 실제로 안성기와 함께 촬영을 해본 다른 후배들이 단순히 선배 배우로가 아니라 인격자로서 존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성기가 출연하던 영화에서 그와 개인적 친분이 전혀 없었으나 나이가 조금 있던 무명 단역 배우가 촬영장에서 짧은 연기를 하다 자꾸 실수를 했을때 화가 난 감독이 그 쉬운것도 못하냐며 욕을 섞어가며 심각하게 모욕적인 말을 하자 안성기가 직접 나서서 그 상황을 무마시키고, 그 단역 배우를 잠시 따로 데려가서 "신경쓰지 마라. 당신은 틀림없이 할 수 있다는 걸 믿어라."라며 위로하고 촬영을 잘 마치게 하여 그 배우가 크게 감동받아 후에 영화관계자들에게 당시 안성기에게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는 이야기를 하여 영화계 미담이 되었다는 일화도 있다.
  • 연기폭이 다양한 반면 베드신은 못 찍는다고 한다. 일설에는 천주교인이라거나 혹은 아내나 아들 보기 민망해서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가 오인돼서 안성기는 영화에서 벗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로 발전했었다. 모 토크쇼에서 고백한 바에 의하면 이런 저런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연기 인생이 오래 돼도 베드신은 감정 이입이 안 되어서 찍지 않는다고. 그래서 《깊고 푸른 밤》 등에서 나온 장면은 많은 부분 대역을 썼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박중훈이 과거에 한 인터뷰에 의하면, 안성기는 꿈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유혹하자 꿈에서라도 아내를 배신할 수 없어서 억지로 잠에서 깼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내에 대한 엄청난 충실함(!)을 보여주는 대목. 그리고 박중훈이 아는 사람중에 유일하게 혼외정사를 하지 않은 사람이 안성기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 1996년 영화주간지 씨네21에서 안성기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었는데, 그를 싫어한다는 이유들 중 하나가 아내에게 너무 잘해줘서라고 한다.
  • 2001년 영화 '무사'로 제 21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생애 첫 남우조연상 수상인데, 그 동안 주연급 배우로서 활동하면서 주연상만 독식해오다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포지션까지 양보하면서 영화를 위해 많이 고생한 노고가 인정되었다. 그의 수상호명과 함께 그 영화제에 참석한 모든 배우, 제작자들이 객석에서 기립박수로 화답해 주었다. 청룡상 영화제의 몇 안되는 명 장면이기도..
  •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곡 <코이노니아> 뮤직비디오 제작에 큰 공헌을 하였고, 교황 방한 마지막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독서를 봉독하였다.
  • 팝음악을 좋아하고 엠넷에 출연해서 좋아하는 팝음악을 소개한 적 있다, 샤데이를 소개할 정도로 팝음악에 조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