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만 들어도 표값을 뽑는다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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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만 들어도 표값을 뽑는다는 뮤지컬 배우 박은태


2017. 3. 25.

대한민국의 뮤지컬 배우. 2007년 <라이온 킹>의 앙상블로 데뷔, 이후 굵직한 작품들을 거쳐 어엿한 대극장 남주급 배우로 자리잡은 노력파 배우이다. 타고난 맑은 미성과 든든한 성량이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매 작품을 거듭하면서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실한 배우이다. 데뷔 이후 꾸준한 노력을 통해 본인이 부담을 가졌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지저스' 역을 맡아서도 꽉 찬 고음으로 악보를 소화해내는 쾌거를 보이기도.



첫 데뷔는 뮤지컬 라이온 킹의 엑스트라 역이었지만, 그 뒤로는 성실한 노력과 행운의 조화로 다양한 배역을 거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014년 현재는 사실상 대극장 배우.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제외하면 전부 대극장 작품이다. 맡는 배역은 대개 주연, 주연급 조연. 연습으로 쌓인 실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넘버 소화력을 보인다. 특정 배역을 맡았을 때 '은'이 들어가면 거의 100% 박은태라고 보면 된다. 은생, 은케니, 은돌프, 은몰리나, 은져스, 은릿, 은차르트, 은앙리, 은괴물 등등.


사실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 본인도 인정하는 사실로, 무명이었다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비중 있는 역할인 "그랭구아르" 역으로 크게 떴고, 그 이후 주연급 역을 맡게 된 풍운아 케이스. 그렇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위에서도 서술했다시피 많은 노력을 하는 전형적인 노력파 배우에 가깝다.

아름다운 음색과 견실한 고음을 주 무기로 삼고 있다. 타고난 음역대가 위쪽으로 퍽 넓으며 음색이 아름답고, 성량 또한 풍부한 편인데다 배우가 노래 관련해서 노력을 그치지 않는 스타일이기에, 연기를 떠나서 일단 노래만 들어도 표값을 뽑는 배우 중의 하나로 거론된다. 특히 2014년에서 2015년에 걸쳐 출연한 지킬 앤 하이드의 에드워드 하이드 파트에서 비교적 생소한 저음역대를 확실하게 각인시킴으로써 가창력에 있어 일보 전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뮤지컬계 명창 배우들의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해 몸 쓰는 재주가 노래에 비해 상당히 서글프다. 그야말로...안습. 경력이 쌓인지라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지만, 댄스처럼 리듬을 타야 하는 분야에서는 약점을 적나라하게 노출하고 있다. 작품에서 춤만 췄다 하면 목각인형, 봉산탈춤, 각기춤, 은각목각,은실덩실 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일례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술집 씬에서 앙리와 빅터가 춤을 추는 씬이 있는데, 최근에는 연습을 많이 했는지 잘 추긴 잘 춘다. 그러나 뒤의 앙상블들을 보다가 보면 무언가 묘하게 다르다는게 함정. 게다가 앙리 역에 더블 캐스팅 된 사람이 하필 춤 잘 추는 한지상이라... 그나마 위안(?)은 옆에서 박은태보다 더 춤을 못 추는 어르신 두 분... 이건명 빅터는 그래도 잘 추는 편인데.... 그나마 15년도 프랑켄슈타인에서는 다른 배우들이 예를 들면 전동석 최우혁도 위안을 주고 있다. 그래도 나름 재연이라고 초연때보단 조금 나아졌다.

노래할 때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평소 목소리는 굉장히 차분하고 나긋나긋하다. 인터뷰 영상을 보면 항상 차분하게 말하는 걸 볼 수 있는데, <프랑켄슈타인>에서 '상처' 넘버를 들어보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다. 역시 목소리가 부드럽기로 유명한 류정한과 함께 팬들이 오디오북 한 번 내 주기를 바라고 있다.

넘버 소화 능력은 초창기부터 탁월했지만, 연기력에 있어서는 지적을 많이 받은 편이다. 일부러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했던것도 이를 극복하고자 한 것인데, 본인 역시 이 점을 잘 자각하고 있어 팬들의 노래 잘 한다는 칭찬보다 연기 좋았다는 칭찬을 더 좋아한다.

2016년 1월 2일, 첫째 딸에 이어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덕분에 당일 공연이 끝나고 아들을 보기 위해 바로 튀어갔다고... 이 시기에 아내가 산후조리를 하는 동안 공연+첫째 딸 하엘이 육아를 동시에 하느라 고생했다고 아내가 인스타그램에 언급했다.

뮤덕들 사이에서의 별명은 은언니. 배역의 대다수가 짧은 머리를 하지 않는데다가 특유의 중성적인 얼굴과 미성에 가까운 목소리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바람에 그렇다고 한다. 키도 큰 편인데 몸도 좋고 게다가 2011년에 한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는 무려 게이인 ‘몰리나’ 역을 맡았는데, 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에 대한 일화로 박은태가 몰리나 역에 완벽히 몰입하기 위해 평소에도 여성스러운 말투와 몸가짐을 하고, 자신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고. 그런데 그 연기가 완벽했는지 정말로 동성애자로 믿었다고 한다. 안습.

품절남에 애아빠임에도 불구하고 해가 갈수록 예쁘게? 회춘하는 바람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프로필 사진이 나왔을 때 뮤덕들의 반응은 아이고 우리 언니 곱다... 그리고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프로필 사진이 공개되자 이 반응은 다시 한 번 되풀이되었다. 트위터의 혹자는 '걸그룹 티저인가'라는 말을 남기기도...

메이저 별명인 은언니와는 별개로, 시상식에서 정장입고 멀끔하게 나타나거나 인터뷰 사진 중 멋지게 나올 때는 은옵이라고 불린다.하지만 한번 언니는 영원한 언니 게다가 '은옵' 보다 '은언니' 가 더 입에 잘 달라붙는다는 게 함정

그런데 2014년에 올라온 <모차르트!>를 위해 머리스타일을 과감히 바꿨는데, 여태까지 한 머리중 제일 짧다!!!! 그리고 심지어 왼쪽 옆머리는 밀었다!!!! 덕분에 팬들은 '오오 은언니가 은옵이 되었다' '오오 은횽 오오' 라는 반응.

그리고 2014년 12월 <지킬 앤 하이드> 10주년 기념 10번째 지킬로 분해, 지적인 지킬과 마초스러운 하이드의 1인 2역을 소화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많은 뮤덕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말았다. 언니 이미지를 벗으려고 정말 작정했는지.... 뚜껑이 열린 지금은 신선하다라는 평가를 받는 중. 지킬 앤 하이드는 10년이나 인기를 끌어온 작품이고 캐릭터의 해석폭이 엄청나게 색달라질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박은태의 미성에 익숙해진 팬들에게는 사운드적으로 상당히 신선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중평.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는 평상시보다 더욱 날카로운 고음을 선보였으나 이는 박은태 본연의 스타일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니었던 반면에, 하이드 역에서의 묵직하고 거칠게 흐트러뜨린 저음 발성은 박은태가 여태껏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가창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시도 자체가 썩 나쁘지 않다는 평이 많다. 

차기작이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헨리 워튼 경으로 정해지면서 헨리 지킬, 앙리(Henry) 뒤프레, 헨리 워튼의 헨리 3관왕(?)을 달성하여 헨리 콜렉터라는 별명을 또 하나 얻었다. 이제 넥스트 투 노멀의 헨리만 하면 된다는 말도 나왔다

[출연작]
2007 뮤지컬 <라이온 킹> (앙상블)
2008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그랭구아르 역)
2008 뮤지컬 <햄릿> (레어티스역)
2009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그랭구아르 역)
2009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동현 역)
2010 뮤지컬 <모차르트!> (모차르트 역)
2010 뮤지컬 <피맛골 연가> (김생 역)
2011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몰리나 역)
2011 뮤지컬 <모차르트!> (모차르트 역)
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 (김생 역)
2011 뮤지컬 <햄릿> (햄릿 역)
2012 뮤지컬 <모차르트!> (모차르트 역)
2012 뮤지컬 <엘리자벳> (루이지 루케니 역)
2012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루돌프 역)
2013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지저스 역)
2013 뮤지컬 <아리랑 – 경성26년> (예미헌 역)
2013 뮤지컬 <엘리자벳> (루이지 루케니 역)
2014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앙리 뒤프레/괴물 역)
2014 뮤지컬 <모차르트!>(모차르트 역)
2014~2015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지킬&하이드 역)
2015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지저스 역)
2015~2016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앙리 뒤프레/괴물 역)
2016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헨리 워튼 역)
2016-2017 뮤지컬 <팬텀> (팬텀 역)
2017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킨케이드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