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윗사람이고 국민은 하찮은 사람인가?" 노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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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윗사람이고 국민은 하찮은 사람인가?" 노승일


2017. 3. 21.

2016년 박근혜 게이트 발발 당시 K스포츠재단의 부장으로 재직 중이며 박근혜 게이트 관련 중요한 내부고발자 중 한 사람이다. 언론과 접촉을 피하고 있는 이성한, 고영태 등의 다른 정보제공자와 달리 노승일은 tv나 언론에도 적극적으로 모습을 비추면서 게이트와 관련된 정보와 인터뷰를 제공하면서 유명해졌다. 



비록 한동안 최순실과 같은 범죄자들을 돕기는 했지만 박근혜 게이트 정국에서 신변의 위협과 각종 불이익을 각오하면서도 거리낌없이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노승일은 원래 배드민턴 선수로 한체대에 진학하였으며 고영태와는 같은 학교 동기이자 절친이었다고 한다. 내성적인 성격의 고영태와 달리 노승일은 상당히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스타일로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경력도 있다. 


대학 졸업 후 운동을 그만두고 증권회사에서 일하다가 2014년 2월 고영태의 소개로 최순실을 만났고, 장시호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을 위한 작업을 도왔다. 그러던 2014년 4월, 정유라가 국가대표도 선발되었을 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자 이를 외부로 폭로한 당사자라는 의심을 받아서 해임됐다. 

2015년 7월, 고영태의 설득으로 다시 최순실과 만나 독일 코어스포츠 설립 업무를 맡았지만 현지 법인 설립 절차가 끝날 때쯤 최순실이 일종의 토사구팽으로 다시 나가라고 하면서 최순실과 사이가 틀어졌다. 그는 나가지 않고 독일에서 억지로 버텼는데, 이 때 최순실이 월급도 주지 않고 모든 지원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굉장히 고생을 했다. 이 때부터 그는 정의감과 복수심 때문에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관련된 각종 자료와 증거들을 모았다고 한다. 

그는 독일에서 어렵게 버티다가 2015년 11월 결국 귀국했으며 한동안 독일 생활의 후유증 때문에 고생했다고 한다. 귀국 후 고영태의 권유로 다시 K스포츠재단에 들어가는데, 7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밝힌 바로는 그는 처음에는 이 재단이 최순실과 관련된 곳인지 몰랐으며 재단의 운영 주체가 전경련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밝혀졌다시피 K스포츠재단은 최순실의 더블루K에게 사실상 조종당하는 꼭둑각시 재단이었고, 그렇게 최순실과의 악연은 계속 이어졌다. 의외로 최순실은 노승일과의 악연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무능력을 인정하여 재단에 취직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한다.

2016년 3차 국정조사 청문회 당시 박영선 의원이 내놓은 최순실 통화 녹취는 노승일이 녹음한 것이었다. 10월 25일 검찰 조사를 받은 후 필리핀에 있던 고영태를 설득해 귀국시켰는데, 고영태가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노승일을 조사했던 최재순 검사가 서울중앙지검 검사. 노승일은 초기 조사과정에서 검찰 조사 내용이 청와대에 흘러가고 있음을 대충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에서 내려온 모범답안 대로 말할 것인지, 아니면 진실을 폭로할 것인지를 상당히 고민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검찰에 소환된 후 관련 자료를 은근슬쩍 흘리며 이런데도 뒷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최재순 검사에게 묻자 최 검사는 검사가 이런 큰 사건 맡고 옷 벗으면 명예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믿음을 가진 노승일은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 때 최재순 검사는 당시 독일에 있던 최순실의 목소리만 들어보겠다며 노승일에게 전화를 걸어보라고 요청했고, 노승일은 당시 최순실과는 껄끄러운 사이였기에 최순실이 자신과 통화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서 통화하는 제스처만 취하려고 전화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최순실이 전화를 받고 중요한 내용을 술술 이야기하는 바람에 이를 모두 녹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녹취 파일 외에도 최순실과 관련돼 자신이 모은 자료가 있는데 검찰쪽에서는 자신을 조사한 최재순 검사에게, 국회의원 중에서는 박영선 의원을 믿고 각각 자료를 전달했다고 한다.

2016년 12월 22일자 열렸던 5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했다가 우 전 수석이 자신의 사단에 속한 사람인 김기동 검사장을 차씨에게 법률 자문인으로 소개시켜줬다며, 최순실 - 차은택 등과의 관계를 부인하는 우병우 전 수석의 진술과 반대되는 진술을 했다. 청문회 중간 쉬는 시간에 “저는 청와대, 박근혜라는 거대한 산과 싸워야 한다. 그 다음에 박근혜 옆에 있는 거머리, 최순실과 또 삼성과 싸워야 한다”는 소신 발언과 함께 추가 폭로를 예고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목숨은 내려놓은지 오래"라며 최순실의 태블릿 PC 존재에 대해 증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르 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박 대통령의 퇴임 직후를 대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 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지원 내역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청문회 이후 재단 내부 문건을 무단으로 유출했다는 이유로 K스포츠재단에서는 2017년 1월 5일 징계위를 열었다. 사실상 내부고발에 대한 보복이었는데 정동춘 이사장의 이런 방침에 반발한 이사들과 여론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징계 수위 중 가장 낮은 경고를 받았다.

2017년 1월 9일 7차 청문회에 출석, 박범계 의원 발언에 따르면 이완영에게 고발당했다고 한다. 한편 미행당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의원들이 물어오는 여러가지 질문에 성실히 답하였다.

2017년 2월 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의 12차 변론에 출석하여 박근혜 대리인단 측의 서석구 변호사와 언쟁을 벌인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증인신문 내내 그는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서석구와 날카롭게 대립했는데, 이때 ''대통령은 윗사람이고 국민은 하찮은 사람인가?"라는 그의 사이다 발언이 유명세를 탔다.

이후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취재진과 함께 독일에 가 자신이 했던 일을 복기하기도 했고,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하거나 주진우 기자와 밥을 먹고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2017년 3월 11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도 취재팀과 독일을 같이 갔다오는 모습으로 출연하였다. 현재까진 신변에 큰 위협은 없는 듯 하다.

박근혜가 탄핵된 이후에도 노승일은 계속 K스포츠재단에 재직중이나 이 재단의 사실상 주인이었던 박근혜와 최순실이 모두 몰락하면서 재단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2017년 3월 20일, K스포츠재단은 미르재단과 함께 직권으로 허가가 취소되었다.

상남자 노승일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