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평가
본문 바로가기

손학규 평가


2017. 3. 16.

민주자유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만큼 보수층으로의 확장성도 있고,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경기도의 도지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수도권에서의 득표력도 기대해볼 만하며, 도지사 및 장관 재직 경험을 통해 행정 능력까지 입증했다는 점에서 '저평가 우량주'로 평가받아왔다.



다만 어디에서나 당내 세력 기반이 강한 편이 아니어서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손꼽힌다. 썰전에서 이철희 소장이 말하기로는, 손학규는 대통령감이지만 정치에 무른 편이라고 한다. 이유는 너무 신사라서 즉 정치 투쟁에 밀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판에 20년 있었던 사람에게 신사라서 투쟁에 밀린다는 말은 그냥 립서비스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고, 야권의 여론을 주도하는 코어 지지층에 인기가 부족한 스타일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이제 70대에 들어선 고령이라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으며 하지만, 사진을 보면 너무 정정해 보이긴 한다. 보수층과 수도권에서 먹히는 강점이 있다는 말이 무색하게 2014년 7.30 재보궐 선거 때 새누리당의 신인 김용남 후보에게 깨졌다는 점에서 실제 확장성에 의문이 있기는 하다.

한편 위의 경력 내용을 보면 불운인지 아니면 '눈치'가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상하게 본인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화제를 일으키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는 손학규 본인이 너무 타이밍을 재다가 결국 맞추지 못한다는 뜻. 기회를 너무 보다보니 평범한 야당계 지지층에겐 줏대 없는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를 거둔 뒤에야 정계 복귀를 시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탄핵 이후에는 "촛불은 개헌촉구. 반대자는 권력에 눈멀었다."같은 개헌을 어필한 발언들을 내뱉으면서 개헌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국민의당에 기웃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반기문까지 만나는 등 지나친 갈짓자 행보때문에 현재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20대 총선 당시 적극적으로 유세를 안 한 이유가 패배시 그 책임을 문재인과 안철수한테 뒤집어씌우고 다시 돌아오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고.

현 국회의장인 정세균과 같이 더불어민주당의 주류 세력인 친노 & 친문 진영이 당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내주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입지는 상당히 초라하다. 정세균은 처음부터 김대중을 통해 입당한 정통 호남계 민주당 사람이다. 그래서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친노참여계에게 당권을 내줘도 친노 경남 좌파가 노무현 때문에 호남계에게 빚이 있는 상황으로 이들을 배려를 해줘야 하기에 내쳐질 가능성이 적다. 그리고 정세균 자체도 노무현한테 우호적인 사람으로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활동하였으며 스스로가 적을 안 만드는 온유한 스타일인지라 친노 & 친문 인사들한테도 이미지가 좋다. 

반면 손학규는 처음부터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로 만들려고 해외(한나라당)에서 영입해온 케이스라서 민주당내 친노가 대권과 당권을 둘 다 잡자 입지가 약해졌다. 그리고 본인도 당내에서 철저한 지지기반이 없는 상태여서 입지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20대 총선 이후 최악의 타이밍만 밟는 행보를 거듭하면서 정말로 정치판에서 아무 것도 아닌 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당장 언론에서 20대 총선 이후 더민주 계파분석한 자료들을 보면 당선자 중에서만 손학규계는 14명 정도가 꼽혔다. 실제로 손학규 쪽은 자신이 탈당하면 자기를 따라 민주당을 나올 정치인이 한 10명에서 20여명 될 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의 엇박자로 실제로 탈당한 손학규계 현역 정치인은 이찬열 의원 단 한 명 뿐이었고, 일부 손학규계 인사들은 이제 문재인 대선 캠프로 넘어가 새로운 정치 진로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