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의 게임 디자이너 '제프 카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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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의 게임 디자이너 '제프 카플란'


2017. 2. 27.

본명은 제프리 카플란, 닉네임은 Tigole.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디자이너. 2002년 5월부터 워크래프트 3의 개발에 참여한 이래로 워크래프트의 퀘스트, 던전, 레이드 등을 디자인했다. 이후 2009년에 워크래프트 팀을 나와 타이탄이라 불리었던 대형 멀티 플레이어 게임을 기획했으나 그 프로젝트가 취소된 후 현재는 오버워치의 게임 디자이너이다. 연봉이 한화 4억 조금 안된다고 한다.



블리자드에 입사하기 이전에는 작가 지망생이었는데, 대학 과정을 밟은 후 잠시 유니버셜에서 각본 작업 인턴을 한 적도 있었지만 전업 작가를 결심한 뒤 투고한 작품들이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글 쓰기를 그만두었다. 이후 팀 포트리스, 에버퀘스트 등의 게임을 하며 지냈는데, 소속 공대인 Legacy of Steel의 공대장이 하필이면 롭 팔도였고, 카플란이 취미로 만들었던 하프 라이프 모드의 레벨 디자인에 팔도가 관심을 가져 블리자드 입사를 제안받게 되었다. 입사 이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퀘스트 디자이너를 맡게 된다.


타이탄 이전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수석 디자이너이기도 했으며, 월드 디자인, 던전, 퀘스트 시스템, 레벨 디자인 등 광범위한 범위에서 작업했다. 당시 크리스 멧젠과 가깝게 지냈는데, 이후 블리자드가 와우를 이을 차세대 MMO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멧젠과 함께 타이탄 개발팀인 팀 4로 이동하게 되었다.

와우 개발 당시에도 팬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와우의 최전성기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후임 디렉터로 승진한 톰 칠튼이 대격변 내외의 문제로 팬들에게 두고두고 씹히게 되면서 카플란을 그리워하는 일부 유저도 있었다.

하지만 타이탄이 개발 지옥에 빠지게 되면서 심각한 슬럼프를 겪게 되었고, 5년 간의 개발 끝에 결국 개발진을 해산하게 되었다. 개발진을 축소하면서 이전부터 만들고 싶었던 퀘이크형 슈팅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타이탄의 그나마 재미있는 부분이었던 팀 PvP 파트를 확대해 오버워치를 개발하게 되었다.

오버워치 출시 직후에는 활발한 피드백과 높은 작품 완성도로 팬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와우 당시에도 게임 디자이너로서의 유능함은 인정받고 있었지만 빌 로퍼, 롭 팔도 만큼의 인지도는 없었는데, 오버워치 발표 이후 베타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개발 현황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고, 진솔하게 게임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게이머 사이에서의 인지도가 엄청나게 올라갔다. 이후 오버워치를 성공적으로 런칭 시키면서, 타이탄 실패의 오명을 벗고 블리자드 대표 개발자로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이후 오버워치 하계 스포츠 대회 관련 논란, 오버워치 경쟁전 런치 이후 발생한 문제점으로 잠시 구설수에 오른 적은 있었으나, 유저들과 꾸준히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이후 후속 업데이트인 경쟁전 시즌 2, 오버워치 공포의 할로윈이 이전에 비해 확실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고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오버워치 서양권 팬덤의 중심지인 오버워치 레딧에서는 카플란을 위시한 팀 4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별개의 사건으로, 카플란이 한 웹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버워치 영웅을 은퇴 시킬수 있다"고 말해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인터뷰 축약 과정에서 발언이 곡해된 것으로, 이후 공식 포럼에서 직접 이 논란에 대한 답을 달았다. '인터뷰에 나온 질문은 (영웅의 은퇴가)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었고 우리는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절대 어떤 영웅을 삭제시킬 의향은 없다.'라고 밝혔다.

오버워치 출시 후에 적극적인 피드백과 오버워치 자체의 높은 완성도로 팬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와우의 최전성기였던 리치왕의 분노까지 수석 디자이너를 지냈던 것도 플러스 요인 중 하나. 하지만 여러가지로 미숙했던 시즌1과 올림픽 전리품 상자와 관련된 논란으로 불만도 적지 않게 나오는 편이다. 시즌2는 시즌1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시즌 3부터 심각해지기 시작한 핵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고 대처도 안이한 듯. 물론 이러한 병크를 떠안고도 블리자드 게임 내의 다른 게임 디렉터들에 비하면 평가는 압도적으로 좋은 편이다.


제프 카플란은 2017 DICE에서 강의를 열었을 때 전국디바협회(이하 전디협)에 대해 짤막한 언급을 하였다. 내용에 의하면 '송하나 캐릭터는 여성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캐릭터이지만, (어떤 면으로는) 게임상의 고정 관념을 충실하게 수행하기도 하는 캐릭터이다. 하지만 한국의 페미니즘 단체가 바로 이 고정관념을 극복하게끔 해주는 역할을 한다' 라는 의견을 밝혔으며 "여성행진에서 디바를 위해라는 깃발을 보고 처음 한국의 여성 인권을 위한 페미니스트 단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 '세상을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무엇이 가능한지를 위해서 세상을 보라'는 우리의 이상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캐릭터를 구상할 때 정치적인 동기는 없었지만 각각의 커뮤니티가 오버워치 캐릭터를 긍정적인 나름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는 의견. 그러나 전디협이라는 단체 자체가 현재 국내에서 여러 논란이 되고 있는 것만큼 인벤 등지에서는 이 때문에 제프 카플란과 블리자드, 오버워치 개발팀에 대해 실망했다는 여론이 있다.

에버퀘스트 "Legacy of Steel" 공대에서 활동하던 시절엔 공대 포럼에 레이드에 관한 글을 쓰고는 했는데, 문체가 상당히 거칠고 욕설도 많은 편이었다. 개발 다이어리에서 보이는 겸손한 모습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 EQ 제작진을 비난하는 Tigole 그의 글은 특유의 날카로운 발언 때문에 에버퀘스트 커뮤니티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는데, 블리자드 입사 이후에도 표현 방식은 유해졌지만 그의 블랙 유머는 여전했다.

이러한 모습과는 다르게 오버워치 출시 이후에는 진지하고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보이며 주요 업데이트에 대한 설명 영상들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데, 그렇다고 특유의 드라이 유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 타 프랜차이즈의 개발자 업데이트에 비해 인기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오버워치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기묘함이 일종의 밈이 되어 영상의 대사들을 편집해 온갖 괴상한 발언을 하게 만든 합성 동영상이 유행을 타고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드립들은 "Maybe you should choke on my Lijiang Tower"와 죽음의 레슬러 드립.

아내인 안젤라 카플란은 EQ 시절 만난 공대 동료로, 카플란은 '게임에서 여자 이름 쓰는 놈들은 다 남자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현재는 아내와 함께 오버워치를 플레이하고 있는데, 아내의 경쟁전 점수가 자신보다 좀 더 높다고한다.

유저와 매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포럼에서 유저의 질문이나 요청에 자주 응답하는 편이다. 오버워치 내부의 밈이나 팬 작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데, 일례로 2016년 게임 어워즈 시상식의 수상 소감에서 겐지 장인과 하람베 드립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연말 개발자 업데이트 영상에서 아이헨발데 이야기를 꺼내면서 오버워치 월드컵에서의 김준혁(1997)의 플레이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