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급의 풀백 '필립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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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급의 풀백 '필립 람'


2017. 2. 11.

키는 매우 작지만 독일과 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하는 세계 최정상급 양측 윙백이자 중앙 미드필더. 호베르투 카를루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개인기, 측면 돌파와 날카로운 양발 크로스를 갖춘 선수. 중거리 슛도 가끔 때린다. 공격가담도 최상급이지만 당연히 수비력도 좋은데, 굉장히 지능적인 수비플레이를 펼치며 당대 최강의 크랙들을 경기장에서 지워버리곤 한다. 특히 뒤에서 달려와서 공만 쏙 빼내는 슬라이딩 태클은 단연 람의 트레이드 마크다. 심지어 키도 카를로스처럼 170cm밖에 안되지만 낮은 무게중심과 균형감각으로 약한 피지컬을 보완하는터라 몸싸움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신장이 우월한 선수가 가득한 독일 대표팀이라 더 눈에 띈다. 공격력은 탁월하지만 오버래핑하다가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평가였지만, 2010년 초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가장 완벽한 풀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오버래핑 타이밍에 대해선 세계 1인자. 

2012년 독일 언론의 평가에 따르면 람 부모님의 실책은 람을 쌍둥이로 낳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쌍둥이로 낳아서 국가대표 왼쪽도 오른쪽도 람으로 채워넣었어야 한다는 말로, 정말 드물게도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1류의 수비능력과 공격능력을 과시한다. 본인은 주발 관계상 오른쪽이 크로스 올리기 편해서 좋다고는 한다. 그런데 13-14 시즌 들어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 아래 4-1-4-1 포메이션의 두번째 1, 즉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놀라운 것은 키커지가 13-14시즌 전반기의 람을 월드클래스 중앙 미드필더로 평가했다는 것 측면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넘나들면서 굉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팀의 정신적 지주까지 담당하고 있으니 가히 독일과 바이에른의 선배 파울 브라이트너의 재림. 실제로 람은 부족한 피지컬을 놀라운 수비 센스, 안정적인 페이스 조절과 탈압박 및 볼 배급 등으로 커버하면서 미드필더에서도 굉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14-15 시즌 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사비 알론소가 출전 하며, 람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 한다.


뭐 대충 이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스페셜 영상이긴 해도, 태클의 정확도라든지 볼 간수능력이라든지 패스 플레이 등등이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람은 페어플레이로 유명하다. 데뷔 후 600경기 이상 뛰는 동안, 한번도 레드카드를 받은적이 없다. 수비수가 커리어 내내 레드카드를 받지 않는건 정말 희귀한 일이다.

동료 선수 장악력이 매우 뛰어나다. 실제로 람이 있고 없고의 독일은 그야말로 천지차이가 되어버린다. 람이야말로 타고난 중원사령관이며 선수들의 움직임을 그라운드에서 진두지휘하며 독일의 조직력의 중심축이 되는 인물이었다. 단적으로 필리프 람이 빠지자 한동안 독일 수비진 전역이 휘청였다. 후멜스, 보아텡, 회베데스 등 다수의 베테랑 수비진으로 가득찼던 수비진이 람 한명이 빠졌다고 휘청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철강왕이다. 10여년의 시간 동안 부상도 잘안당하고 꾸준히 월드클래스를 유지하고있다. 16년 현재 한국나이로 34세로써 축구선수로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최고의 풀백및 중앙 미드필더로 인정받고있다.

전차군단을 대표했던 선수로서 대부분의 출전 대회마다 맹활약했던 선수

유로 2004때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었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 유로 2008,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에도 참가하여 주전 왼쪽 윙백으로 활약했다. 특히 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6분에 멋진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유명세를 탔고, 대회 내내 주전자리를 유지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었다. 특히 람은 이때의 활약과 05-06 시즌의 기량을 인정받아 UEFA 2006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토너먼트에서 스웨덴, 아르헨티나를 꺾은 독일은 이탈리아에게 혈전 속에서 119분, 121분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결승진출에는 실패했고, 슈바인슈타이거의 맹활약속에 그동안 십여년간 고전해왔던 포르투갈을 3대1로 꺾으며 3위를 차지했다.
유로 2008때도 변함없이 부동의 왼쪽풀백으로 전 경기를 소화했으며, 크로아티아전에서 답답한 경기속에서 포돌스키의 골을 만들어냈고,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도 누누 고메스와 호날두, 나니를 상대로 독일 수비진을 잘 지켰다. 터키와의 준결승전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해 2대1로 앞서나갔으나 자신의 실수로 팀의 동점골을 허용해 경기가 미궁으로 빠지려던 찰나, 직접 오버래핑으로 토마스 히츨슈페르거와 2대1을 주고받으며 단숨에 터키 포백라인을 돌파해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에서는 람 개인에게는 나쁜 경기력은 아니었으나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실점하는 장면이 뼈아팠는데, 옌스 레만이 나오는 것을 보고 충분히 수비해낼 것이라 판단했는지 토레스에 대한 견제를 멈췄으나 그당시에 최전성기였던 토레스는 그 순간을 파고들어 1대1 상황을 성공시켜버렸다. 람이 멈추지않고 끝까지 견제를 가했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기에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빠진 발락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게 된다. 당시 붙박이 주전이자 독일을 대표하는 선수였던 발락의 주장 완장을 그가 차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그딴 거 없이 독일은 토너먼트 깡패의 모습을 여김없이 보여주며 월드컵 3위를 기록한다. 람 본인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역시나 10/11 시즌도 팀과 국대의 모든 경기 선발 풀타임 출장, 잘도 부상도 안 당한다 싶지만 그 여파는 경기력으로 여실히 나타난다. 그 여파가 나타나서 독일의 키커지가 월드클래스 윙백이 아니라 그냥 분데스리가 탑급 윙백으로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현재의 바이에른 뮌헨은 그 이외에는 별 다른 능력을 지닌 수비수가 없는 탓에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으며, 그러한 구멍들 와중에서 유일하게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람이라도 없다면 바이에른의 수비란….

유로 예선에서 카자흐스탄을 독일이 시원하게 대파하자 평가전이 남았음에도, 주장님인데도, 귀가 조치를 당했다. 쉬어야 된다고….

11/12 시즌, 팀에선 어지간해선 왼쪽 풀백을 구하려고 했으나 매물이 없어 보아텡과 하피냐를 영입함으로 별 수 없이 왼쪽으로 다시 전직했다. 따라서 오른쪽 뛰던 국대에서도 왼쪽으로 전직.봤냐 조광래.

하인케스 감독 체제나 뢰브 감독 아래에서는 그나마 덜 노예처럼 뛰고 있다. 안 뛰어도 될 경기는 쉬거나 심지어 벤치에 앉아 있는 놀라운 모습마저 목격 가능. 

국대에서도 여전히 주장이며 팀 사정에 따라 포지션을 이동할 때도 있다. 가장 놀라웠을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일시적 공백으로 여론이 분분했을 때 람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장했던 순간. 준수했다.

유로 2012에서도 주장 완장을 달고 매경기 선발 출장했다. 왼쪽 풀백으로 나왔는데, 다른 15개 팀의 풀백과는 달리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8강 그리스전에서 2006년 월드컵 코스타리카전, 2008년 유로 터키전을 연상시키는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4강 이탈리아전에서는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두 골을 연달아 먹히며 완패했다. 이 날 독일 수비진은 람을 제외하곤 전부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슝슝 뚫렸다. 특히 제롬 보아텡은 유로 경기 내내 삽질하며 독일 팬들의 열통을 터지게 만들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주장으로 출전, 16강전까진 4-1-4-1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출전했다. 그러나 뢰브가 센터백만 네 명을 수비로 세우는 괴상한 포메이션으로 비판받은 뒤로는 본래 자리인 오른쪽 풀백으로 나왔는데, 프랑스전에선 프랑스의 왼쪽 라인에서 올리는 크로스를 싹 다 막아내더니 4강 브라질전에선 브라질의 왼쪽 라인을 자비없이 박살내며 2어시스트를 기록, 세계최고 풀백의 클래스를 인증했다. 결승전에서도 스텟을 쌓지는 못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미칠듯한 수비 및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독일을 지탱했고, 결국 조국의 4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4년 7월 18일 독일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람은 "지금이 나에게 있어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난 독일 대표팀에서 충분한 시간을 즐겼다" 고 밝혔다. 박수칠 때 떠나라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그 후 독일이 쓸만한 풀백이 없어지자 국가대표 복귀 여론이 있었지만 람은 그럴 일은 없다고 단호박하게 거절했다.

유로 2016이 개최된 현재 독일은 람의 대체자를 찾는데 실패했고 현재 유로에서도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아직 본선 두 경기 밖에 하지 않았지만 뢰브 감독의 기상천외한 우측 토마스 뮐러, 베네딕트 회베데스의 조합으로 사실상 우측면에서의 돌파는 없는 것과 다름없고 나름대로 정통 윙어가 아닌 뮐러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분산 시키겠다는 뢰브 감독의 생각으로 회베데스가 오버랩을 자주 나가는데 공격적인 면에서 기여도가 매우 미미하고 수비적으로는 오버랩 후의 복귀가 느려서 사미 케디라가 고통받고 있는 중이다. 람과 실력 차이는 크지만 성향이 비슷한 미첼 바이저나 에릭 두름을 왜 발탁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전세계의 독일 축구 팀 팬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다만 조별리그 3차전부터는 회베데스 대신 요슈아 키미히가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여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