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비싼 제비집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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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비싼 제비집 요리


2017. 2. 4.

제비집이란? 말 그대로 제비의 집(둥지)이다. 흙으로 만든 둥지라고 생각하면 오산.


<조리전>


<조리후>


조리 전의 모습만 보면 뭔가가 말라붙어 덩어리진 느낌의 하얀 덩어리같은 모습을 한 식재로로,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옌워(燕窩/연와)라고 부른다. 이름과 달리 제비류의 새집을 요리의 주재료로 하지 않고 단지 외형만 제비와 유사한 칼새과의 둥지를 이용한다. 특이하게도 둥지는 금방 굳는 침을 발라 굳혀서 만든다.

칼새과의 몇몇 종이 만든 둥지가 이 요리의 주재료로 이용되어 요리에 독특한 질감을 준다. 이러한 식용 조류 둥지는 인간이 소비하는 동물성 재료에서 가장 고가에 속한다. 이 둥지는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4백년 이상 대부분 제비집 수프의 재료로 소비되었다. 상어 지느러미와 마찬가지로 별 맛도 없는데 단순히 고급스러움을 즐기기 위해 먹는다는 비난도 있다. 영양분만해도 달걀 하나와 별 차이도 없다. 그래서 대체제로 비슷한 식감을 낼수 있는 식재료가 개발되었지만 여전히 제비집은 인기만발이다.


팔진에도 자주 들어갈 정도로 고가의 고급요리이지만 제비가 발로 밟고 똥이나 깃털 등이 있었을 것을 생각하면 먹기가 영 꺼림직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제비집은 절대로 그대로 요리에 쓰지 않고 전문 일꾼들이 일일이 하나하나 배설물과 털, 먼지등을 깨끗한 공장에서 분리시킨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다. 

제비집 최대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서 1kg에 352만원에 팔릴 정도로 엄창난 고가의 식품이다. 한국의 인삼과 같이 말려서 5~6년은 보관해야 좋다고 한다. 제비집 스프를 마셔본 사람에 따르면 단맛이 난다고.... 참고로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는 제비집의 절반 이상은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한다

칼새가 첫번째로 만든 둥지를 사람들이 떼어가면 둥지를 만드는데, 이런 짓을 자꾸 하다보면 칼새의 침에 피가 섞이는데 이건 제비집중에서 가장 최하 품질이다. '첫 번째 집은 침으로 만들고, 두 번째는 집을 잃은 슬픔의 눈물로 만들고, 세 번째 집은 피눈물로 만들며 그 이상은 새가 죽어버리기 때문에 같은 자리에서 3번 까지만 채취해야 한다'는 민담도 있다. 지나치게 둥지를 가져갈 것을 우려해 기간을 정해놓고 정해진 인원을 제외하면 함부로 떼가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제비집이 워낙 귀하고 비싼 재료인데다 타 고급 재료에 비하면 비교적 찾기 쉬운 재료다보니 훔치러 오는 이들도 결코 적지 않다. 그래서 제비집을 전문으로 떼는 사람들은 아예 그곳에 터를 잡고 이방인들을 감시하는게 보통이다.

당연하지만 가짜 제비집 요리를 파는 곳도 많다.

최근 태국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기도 했는데, 이곳에서는 자연산 제비집을 채취하는 것을 넘어 칼새 전용 아파트라는 것을 건설해서 대량으로 생산한다. 보통 억 단위는 순식간에 뛰어넘기에 아파트 분양받듯이 각 구역별로 분양을 받는데, 대개의 경우 몇 년안에 본전을 뽑고 이익이 남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