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정제 '리스테린' 구강암 유발 논란
본문 바로가기

구강청정제 '리스테린' 구강암 유발 논란


2017. 1. 28.

존슨앤드존슨에서 판매하는 가글용 구강청정제 리스테린 상표명의 유래는 외과 수술에 '소독' 개념을 처음 도입한 인물인 조셉 리스터 경의 이름이다. 참고로 발음은 '리스터린' 이다. 1879년 최초 출시되어 135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으며 구강청결제 제품군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맛은 멘톨, 즉 멘소래담과 같은 향이다. 진짜 주목할 점은 이 약이 가진 강력한 힘으로, 처음 써보는 사람이 멋모르고 구입했다가 경악하는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우선 입에 이 액체를 넣으면 혀가 무지하게 따가우며 눈에서는 눈물이 핑 돈다. 리스테린 광고 문구 중 '30초 사용으로 입속 세균의 99.9% 박멸'이 있는데, 한 번 써보면 그게 허위문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뱉어내면 입에서 엄청난 물파스 냄새가 난다. 참고로 내추럴 시트러스가 가장 순하며 쿨민트, 후레쉬버스트로 갈수록 강도가 올라간다고는 하는데 큰 차이는 없다. 헌데 놀랍게도 최근 나온 리스테린 그린티는 순해졌다! 리스테린 입문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이 쪽 부터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사실 성분을 보면 파스와 성분이 굉장히 비슷하다.

이 가운데 내추럴 시트러스는 환타 오렌지맛에 멘소래담, 물파스를 조화롭게 섞은 듯한 향으로, 일단 입안에 머금으면 처음 감도는 오렌지 향에 '의외로 괜찮군' 싶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혀끝을 집중공격당하는 기분이 든다. 혀를 깨물면 고통은 MAX. 참지 못하고 뱉으면 혀와 잇몸이 얼얼하고 뻐근함을 느낄 수 있다. 가그린은 이에 상대도 되지 않는다. 메디안 치석케어 정도가 (무알콜이긴 해도) 성분이나 맛이나 좀 더 비슷한 편이니, 초심자는 이쪽을 먼저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그래도 계속 써서 익숙해지면 은근히 달달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서구권과 일본에는 리스테린 오리지널이란 것이 있다. 물론 말 그대로 이쪽이 오리지널이며, 색상은 위스키 비슷한 반투명한 밝은 오렌지색, 맛은 그 어떤 인위적인 첨가물 맛도 없는, 자욱한 물파스 맛 그대로뿐. 다행히(?) 한국에서는 팔지 않는다.

하지만 아픔을 참고 계속 양치하다 보면 점차 고통에 둔감해지며, 이윽고 중독되면 이것만 쓰게 된다고 한다. 이때부터는 잃어버린 자극을 그리워하게 되는데, 리스테린을 머금고 혀를 힘주어 오므리고 잠깐 기다리면 고대하던 그분이 돌아오신다. 한국에서는 보급률이 낮은 편이지만 서구권에서는 두 집에 한 집 꼴로 사용하는 대중적인 제품이다. 구강청결제 중 가장 먼저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입안이 다 까질 정도로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양치하고 나서 타르타르 컨트롤 정도 쯤 되는 급으로 마무리 가글 하고 몇십분 쯤 있으면 입안의 피막이 얇게 벗겨져 나올 때가 있다.

다만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입 안에 상처가 났거나 심하게 자극받은 상태(뜨거운 것에 데였을때 등)에서 쓰면 레알 신(辛)세계를 체험하게 될 수 있으니 사용을 피하거나 물에 타서 쓰자. 그리고 절대 볼 쪽으로 강하게 힘을 줘서 가글하지말자. 가글액이 침샘으로 들어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구강청결제를 고를 때 무알콜도 있는데 이런 종류를 고르면 당연하지만 따가운 느낌이 없어서 사용이 더욱 용이하다.



주성분 중 에탄올이 들어가기 때문에 알콜중독자들이 몰래 아침부터 한 잔 하는 용도로도 쓰인다고 한다.스티븐 킹이 본인의 경험담이라며 스스로 밝힌 사실. 미국에서는 노숙자들이 각종 식당이나 공공시설의 리스테린을 술 대신 들이키는 일도 흔하다. 단, 식용이 아니므로 다른 성분이 소화불량, 구토, 오심, 식도염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그래도 입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소독용 알코올처럼 메탄올을 일부 섞는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또 리스테린으로 가글하고 바로 담배를 피우지는 말자. 담배만 단독으로 피웠을 때보다 구강암을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사용법은 20ml(뚜껑 하나 분의 양이다)를 입에 머금고 30초간 가글하면 된다. 하지만 처음 쓰는 사람은 사용 시간과 용량을 줄여서 사용하다가 점차 올리는 방법으로 적응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않다.

단, 리스테린으로 양치질을 대신해서는 안된다. 구강양치액이 화학적으로 치태 형성을 막아주긴 하지만, 이미 치아 표면에 자리잡은 치태는 양치질을 통해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다만 이 점에서 리스테린이 다른 구강양치액에 비해 유리한 게, 시중의 다른 유명 구강양치액들은 양이온성이라 치약의 계면활성제와 반응해 비활성화되기 때문에 양치질과 함께 사용할 수 없지만, 리스테린은 비이온성 항균 물질을 사용하므로 관계없다. 리스테린의 구취 제거 효과 또한 강한 향으로 일시적으로 구취를 덮는 것일 뿐이므로,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선 칫솔질과 혀 세정기를 통해 치태와 설태를 제거해줘야 한다.

치과의사나 치위생사들은 리스테린 등 구강청결제를 별로 권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렇게 한계가 명백한데도 이거만 믿고 양치 자체를 아예 안하는 환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양치질을 마친 뒤 구강청결제를 이용하여 헹궈주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한다.

잠자기 전에 양치하고 리스테린을 사용해보면, 다음날 아침에도 상쾌함이 꽤나 남아있을 것이다.

위에 나와 있듯이 에탄올 함유량이 높다보니 리스테린으로 가글하고 음주 측정시 술을 마신걸로 나온다. 이런 경우 경찰관에게 사정을 말하면 물로 입을 헹굴 수 있게 해주고, 입을 행구고 부는 경우 대개 정상으로 나오는 편이니 당황하지 말 것



리스테린은 1879년부터 사용되어왔지만 지금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써 안전성에 대해선 어느정도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미국국립암센터(NCI), 미국치과의사협회(ADA)에서는 알코올과 구강암간의 역학적인 인과 관계는 없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다만 흡연자가 리스테린 사용할 때 구강암 발생율을 더 높인다는 통계가 있기는 하다.

장기 사용시 알코올로 인한 구강 건조증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가글안에 포함된 에탄올이 문제가 되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찜찜한 사람은 무알콜 제품도 출시되어 있으니 그것을 추천한다.

아직 구강암 논란이 확실하게 끝난 것은 아니기 사용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 또한 주성분 중 살리실산메칠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도 있다.

이른바 구강 청결제라고 불리는 제품들 전부가 사기적이고 소비자 기만적인 상술이라는 주장이 있다.

치약과 칫솔만으로도 구강청결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함에도 가정용 다용도 소독약(+질염치료제)로 사용되던 리스테린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입냄새 공포증을 일부러 만들어 과장광고를 하는 방법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것.


사실 입냄새 항목을 봐도 알겠지만, 입냄새 원인은 단순히 입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비염, 후두염, 위염 등의 구강 외 원인으로 인한 입냄새의 경우는 양치질이고 구강청결제고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 양치질을 안해서 냄새가 나는 경우라면 후각적 혐오자극 이전에 누런 이빨을 보는 시각적 혐오자극을 먼저 보이게 될테니 아예 논외.


결론은 양치질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 리스테린 같은 구강 청결제는 결국 보조적인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