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흥행 보증수표 영화배우 박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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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흥행 보증수표 영화배우 박중훈


2017. 1. 2.

1980년대 후반~90년대 중반까지 한국 영화 중흥기를 대표하는 배우
대한민국의 본좌급 배우. 특히 코믹 연기가 발군이다.




안성기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국민배우로 알려져 있다. 1986년에 영화 깜보로 데뷔하여 영화배우의 인생을 시작했다. 박중훈이 영화배우가 된 계기가 있는데 박중훈은 대학교 1학년때 닥치고 영화사에 찾아가서 4개월 동안 공짜 심부름과 공짜 청소를 해줬다. 그러자 영화사 측에서는 심부름과 청소를 한 대가를 영화의 주연 자리를 줘서 지불했다. 그 이후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라는 영화에 출연하여 청춘스타로 자리매김을 했다. 이 당시 영화계에서 청춘스타라고 한다면 박중훈과 최재성 정도. 실제로도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라는 영화에서는 그 최재성과 같이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참고로 이 영화가 김민종의 데뷔작이였는데 김민종은 촬영도중 쉬다가 모종의 사유로 박중훈의 차를 깨먹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박중훈 본인차 수리비는 고사하고 그 차로 깨먹은 다른 차 수리비가 1987년 기준으로 50만원이였다. 박중훈 본인의 말로는 이 사고 때문에 머리끝까지 빡쳐서 김민종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욕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건이 인연이 되어 박중훈과 김민종은 서로 친한 선후배사이가 되었다. 

이후 박중훈은 칠수와 만수로 인연을 맺은 안성기와 지금도 한국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콤비를 꼽으라면 안성기와 박중훈을 꼽을 정도로 많은 영화에서 콤비로 출연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마누라 죽이기에서는 최진실과, 꼬리치는 남자에서는 김지호와 콤비를 이루어 출연한 코미디 영화들도 흥행을 거두면서 90년대 '충무로의 흥행 보증수표'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는다.하지만 90년대 중반, 혜성처럼 등장한 한석규가 코믹이든 멜로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흥행과 비평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조금씩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다.(한석규가 자연스러운 억양을 쓰는데 비해, 박중훈은 극적으로 과장 된 억양을 쓴다. 박중훈의 경우 시대가 바뀌면서 적응을 못하고 자연스럽게 하락한 유형에 해당 된다고 할 수 있다.)




박중훈이 출연한 작품들 중 가장 흥행한 영화들이 코미디 영화인 탓에 대중들에게 코미디 전문배우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박중훈을 단순하게 한시대를 풍미한 코믹배우로만 여기면 안된다. 사실 민주화의 열기가 뜨거웠던 1990년대 초반까지 제작된 한국 영화는 주로 사회성이 짙은 진지한 영화들이었고 충무로 남자배우가 지금처럼 연령층이 다양한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가벼운 코믹물인 투캅스가 흥행하자 해당 영화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박중훈이 코미디 배우로 인식되었을 뿐이다. 물론 콤비와 코믹 연기의 달인이지만 단독 출연이나 진지한 연기도 발군이다. 우묵배미의 사랑을 포함하여 1994년 개봉한 게임의 법칙, 1999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2005년 천군(영화)에서는 충무공 이순신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중훈은 드라마에 나오는 일이 거의 없고 TV에는 예능 프로그램 위주로 출연했다.

어쨌든 박중훈은 연기 경력만으로 네이버 캐스트에 소개될 정도로 거물 배우이다. 그런데도 박중훈보다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배우들이 많이 소개되된 와중에도 박중훈의 항목은 오랫동안 작성되지 않았다. 흑역사라면 세이예스에서의 어색하기 그지없는 살인마 연기와 그간의 박중훈의 커리어로써는 믿기지 않는 발연기를 보여준 해운대. 작중에서의 '내가 네 아빠다'는 해운대의 명대사 of 명대사다. 물론 다음해에 출연한 '내 깡패같은 애인'으로 바로 오명을 만회하긴 했다. 사실 해운대에서 서울에서 온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너무 스테레오타입에 박혀 별로라는 평들이 많았다.

흑역사로는 신인시절에 출연했던 국산 특촬물 바이오맨도 박중훈과 관련된 이야기에선 절대 안 빠지는 소재중 하나. 박중훈 본인은 바이오맨 이야기만 나오면 민망함에 몸서리를 치기 바빴고 현재 이 작품이 찾아보기 힘든 레어 아이템이 된 이유가 박중훈이 몰래 비디오를 회수하고 다녔기 때문이라는 농담성 음모론까지 떠돌 정도였다.

또한 1995년 초 대마초 흡연협의로 구속된게 인생의 흑역사다.

이외에 흑역사로는 2009년 KBS에서 방영된 박중훈쇼. 박중훈쇼는 그야말로 처참하게 망했다. 90년대 전성기도 아닌데 쇠퇴한 포멧이라 할 수 있는 정통 토크쇼에 방송 진행 경험이 전무한 박중훈을 메인으로 걸었다는 것 자체부터가 이미 망할 확률이 절반은 된 셈. 더군다나 방영될 당시 PD의 연출력이 별로였다. 결국 조기종영되었다. 오죽하면 코미디쇼 희희낙락에서 김준호가 박중훈쇼에 나온 영화배우 게스트 장면들을 적절하게 편집하여 패러디한 김준호쇼가 더 흥했을 정도.

사실 영화 외에도 CF로도 엄청나게 큰 인기를 끈 적은 있다. 바로 OB라거 시리즈.1996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2년씩이나 전속으로 출연하는 기염을 토했을 정도다.


OB라거 첫 광고

초반에는 단독 출연하여 랄라라 댄스만 선보였지만, 이거 하나로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고 중반부터 배우 최종원과 콤비를 이루어 코믹 스타일로 전환하면서 엄청나게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다.


특히 1997년 배우 최종원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CF인 '라면 한 박스'편에서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고, 1997년 당 해 소비자가 꼽은 최고의 광고로 선정되기도 했을 정도며, 박중훈-최종원 콤비의 OB라거 CF 시리즈의 시초가 되는 매우 의미있는 CF다. 이후 아이돌 그룹 god의 맏형으로도 유명한 박준형도 이 CF에서 중간 합류하여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누가봐도 오비라거 광고가 먼저 나오지않았던가?? 

겉보기에는 박준형이 나이들어 보여서 뭔가 이상해보이지만 실제 나이로 따지면 박중훈이 박준형보다 3살 많다.

사실 이렇게 장기간동안 OB라거 CF를 한 이유는 위에 언급한 랄랄라 댄스와 여러 CF들이 상당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OB 고위층 임원이 어느날 술집에 갔는데, 우연히 박중훈씨가 OB라거의 경쟁사의 맥주가 나오자 자기가 OB 모델인데 다른 술 먹으면 안된다면서 가게에 그 술이 없으면 자기가 돈 줄테니 나가서라도 사오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서 전속모델계약을 맺은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영화배우로 있는 동안 칠수와 만수로 시작하여 투캅스시리즈,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등 상당히 많은 작품에서 안성기와 콤비를 이루었다. 이제 박중훈에게 안성기는 사실상의 절친이다. 물론 나이는 안성기 쪽이 훨씬 많다. 박중훈 본인 역시도 친한 형동생처럼 지낼 수 있는 건 안성기 선배가 워낙 배려심과 인간성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자신은 이에 매우 영광스러움을 느끼면서 편하게 지내더라도 마음속으로 존경심을 잃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자신이 수십년 본 안성기 선배는 방송이나 언론에 비춰진 자상하고 따뜻한 모습과 실제모습이 언제나 오차없이 똑같을 정도로 인격적으로 훌륭하여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후배들 중 완전히 장악한 후배가 하나 있는데 그게 차태현이다. 원래 차태현은 20대부터 연예계에서 후배들한테는 관대한 편이지만 선배들한테 잘 까부는 스타일로 유명한데 박중훈은 그가 신인때도 영화를 함께 해서 그런지 박중훈 자체가 무서운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차태현이 그의 말 한마디면 아예 꼼짝을 못할 정도로 가장 무서워하는 선배라고 한다. 참고로 차태현은 영화 할렐루야와 투 가이즈에서 박중훈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기도 했는데, 어쩐지 두 영화 모두 박중훈에게 두들겨 맞는 연기들로 유명하다.



그외 박중훈에 대한 에피소드
  • 성격이 굉장히 불같다. 화가 나면 엄청나게 무서운 사람으로 과거에 바이오맨을 촬영할 당시 신인배우였던 신미아를 너무 무섭게 갈궜었는데 이 때문에 신미아는 박중훈의 '박'자만 들어도 치를 떨었고 바이오맨 관련 인터뷰 까불이로 소문난 차태현에게 엄청난 호통을 쳐서 차태현 역시 박중훈에게 공포에 질리게 만들었다.
  • 신인시절 빠른 66년생인 자신이 너무 어려보인다고 생각해서 65년생이라고 했는데, 한살 차이인줄 알고 친구가 되었던 64년생 최재성이 나중에 그가 66년생인 걸 알게 되었으나 친구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박중훈은 자기 나이 40이 넘고 나서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빠른 63년생인 배우 김세준 역시 어찌된 영문인지 처음에 박중훈이 65년생이라고 하자 본인이 3살 많은 걸 알면서도 박중훈과 친구가 되었고. 결국 박중훈이 두 사람에게 사과를 하고 잘 해결했다고 한다.
  • 박중훈은 선배 최재성은 물론 최재성과 절친했던 영화감독 겸 배우 진유영(1957년생)과도 친분이 있어 내 사랑 동키호태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진유영은 고교얄개 등으로 이름을 알린 하이틴스타였으나 인간시장 시리즈의 장총찬 역을 맡으며 성인배우로 거듭났으며 이후 89 인간시장 오! 하나님, 독재소공화국, 도둑과 시인 등의 작품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던 영화인. 최재성은 이장호의 외인구단, 사랑이 꽃피는 나무, 여명의 눈동자를 거치며 최고의 청춘스타로 인기를 모으던 시절에 진유영, 박중훈과 영화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태, 내 사랑 동키호태를 같이 했으며 진유영 감독의 독재소공화국(조연)과 도둑과 시인(주연)에 출연하기도 했었다.
  • 새롬 데이타맨에 투자해 당시로써 엄청난 금액인 100억을 벌기도 했다. 
  • 2014년에 시가 290억원짜리 빌딩을 구매했다.
  • 박중훈이 감독으로서 데뷔작인 톱스타가 흥행이 잘되었는지 2014년 중국에서 리메이크했다.
  • MBC 사남일녀에 맏형으로 출연했다.
  • 박중훈은 선술했듯이 TV드라마를 촬영한 적이 거의 없다. 거의 영화에서만 연기를 보여준 배우이다. SBS 창사특집 드라마 머나먼 쏭바강에 주인공 황일청 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1993년 11월 초에서 1994년 1월 말까지 방영된 작품으로 박중훈, 이경영, 이창훈, 이기영, 성동일, 권해효, 오대규, 김의성, 박근형, 박영지 등이 출연했으며 베트남계 배우들을 출연시켜 리얼리티를 높였던 작품이기도 하다. 박영한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며 극작가 이윤택씨가 극본을 담당한 작품이며 변우민, 최수종 등이 주인공 황일청 역으로 거론되기도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머나먼 쏭바강에 출연한 베트남계 프랑스 여배우 린 당 팜은 1993년 11월에 방영 시작된 머나먼 쏭바강에 이어 1994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라이 따이한에 연속 출연, 한국배우 이창훈과 연이어 함께 연기하는 인연이 생기기도 했었다. 린 당 팜은 까뜨린느 드뇌브 등이 출연했던 1992년 개봉영화 인도차이나에 출연했던 미녀배우이기도 하다.
  • 알렉시스 산체스가 박중훈과 비슷하게 생겼다 ㅋ
  • 굉장히 동안이다. 이 분 농구감독 허재와 고등학교 동창이며 2015년 기준 한국나이 50세 지천명을 넘어섰다.
  • 대종상 시상식에 기획상 시상자로 나와서 동료 배우들 성대모사를 보여줘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역시 배우는 배우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