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금 끝난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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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 끝난 안정환


2016. 12. 4.



안정환은 사커라인 유저가 작성한 안정환의 고생 일대기. 억울함 또는 부당한 대우와 처사에 관해 대인배나 다름없는 안정환의 멘탈을 보여주었다. 이쯤 되면 안정환의 슬픈 선수 생활은 운명이라는 말밖에 설명이 안 될 정도. 썩은 멘탈로 인해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는 후배 축구 선수들에게 두고두고 귀감이 될 선수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의리의 상남자. 다만 이런 성격의 사람들이 가지는 단점, 불같이 욱하는 성질머리 또한 겸비하고 있긴 하다.



1999년 부산 대우와 계약 조건에 명시된 (리그 MVP 먹으면 유럽진출을 위해 전적으로 돕는다는 조항) 약속된 조항이 현대산업개발로 넘어가면서 라리가 진출을 (레알 라싱) 막고, 팬들과 언론에서도 현대산업개발을 크게 비판했지만, 잠을 못자서 이틀 정도 휴가를 냈을 뿐, 다시 훈련장에 복귀, 꾹 참고 한 시즌을 더 뛰었다.



페루자가 2001/2002 두번째 시즌에 주급을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도 (6개월치 3억 4천넘게 밀림) 아무 내색도 안 하다가 월드컵이 끝나고 국제소송 때 가서야 밝혀졌다.


국제소송크리 맞고 안종복 & 현대산업개발에 처절하게 배신당하고 혼자 모든 죄를 다 뒤집어쓰고, 안종복의 몹쓸짓으로 인한 FIFA의 판결로 안정환은 2002년 7월 21일자로 개인 빚만 35억이라는 빚더미에 올랐는데,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어느 인터뷰에서도 당시 현대산업개발 수뇌부들이나 안종복에 대한 언급을 일절 안 하고 자제하고 있다.


블랙번 못 가고 35억이나 빚진 상태로 일본 연예기획사(PM)에 팔려가 3년 동안 착실하게 조용히 노예생활을 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회사로 출근해서 연예인 스케줄을 이행했음에도 일본에서 97경기 50골이나 넣고, 심지어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우승까지 시켰다.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연봉 29억 제의 뿌리치고, 30살이 넘어서 연봉 8억원에 허접구단 메츠로 유럽에 복귀했다. 우디네세 코스미 감독의 러브콜에도 우디네세 & 리보르노와 협상 차 이탈리아에 가 있을 때, 직접 국경을 넘어 8시간 운전해온 메츠 구단주의 정성에 감동먹고 메츠로 따라갔다.


프랑스 리그 시절 당시 에이전트에 2억원대 사기를 당하고도, 6개월을 참고 살다가 독일 월드컵이 끝날때까지 내색하지 않았다. 결국 참고 참다가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국내로 돌아가 조용히 소송을 제기했다.


수원 시절 북패일당에게 모욕을 당했지만 정작 본인은 욕도 안 하고, 관중석에 올라갔다는 이유로 천만 원 벌금을 냈다. 오히려 안정환이 사건 당일 북패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일명 권오크 사건으로, 안정환은 욕 한 마디도 안했는데 언론에서 삐~~~처리하면서 욕한 거처럼 포장한, k리그 대표 비하사건 중 하나로 아주 악질적인 언론왜곡이다.


다롄에서 인품의 탁월함을 드러냈다. 연봉의 일부를 고아 및 어린이 병원에 기부하고, 매달 한 번씩 찾아가서 봉사도 했는데 그것이 팀 차원에서의 행동이 아니라 자발적인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구단 용품을 가지고 가서 아이들한테 공짜로 뿌리기도 했는데 비용은 안정환 자신의 사비로 충당했다고 하며, 동기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라고 한다.


은퇴 이후 K리그 홍보대사 지원금은 0원. 모든 것을 사비와 개인 운전으로 전국 방방곳곳을 누비고 상주에 갔을 때는 상주 스탭 및 팬들과 저녁 늦게까지 막걸리 파티를 하고 상주시내 모텔 일반실에서 하루 묵고 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홍보대사 이후에도 내셔널리그까지 홍보하기 위해 지방 이곳저곳으로 직접 운전해서 다닌다고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저니맨'으로 꼽힌다. 축구 실력은 뛰어나서 더 높고 화려한 무대에서 뛸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본인의 부적절했던 선택 한 방이 발목을 잡았던 비운의 선수다.


유럽 진출이 성공적이지 못했던 이유가 선수 본인의 플레이스타일 때문이라고도 하고, 그의 성격이 내성적이라 적응력이 좋지 못했던 것이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블랙번에 이적하려고 무리수를 두다가 계약 문제로 고소미를 먹고 패소하여 빚더미에 올라앉았기 때문이다. 일본 생활이 끝난 이후 바로 말도 안 되는 유럽리그 하위권 팀에라도 문을 두드리고, 그것마저도 실패하여 무적으로 남았을 정도로 유럽에 미련이 큰 선수가 뭣하러 일본에 오래 머물렀을까? 진짜 다른 거 없고 이 문제 때문에 빚 갚을 돈 벌려고 일본 소속사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2013년 본인도 후회한단 인터뷰를 하였다.


안정환은 큰 경기에 강하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골을 넣어준 영웅 본능이 있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현재 세계 스포츠계의 대세는 이와 같은 큰 경기에 강하다, 영웅 본능과 같은 개념들은 신문과 방송에서의 캐릭터를 위한 수식어로 받아들이는 경향이다. 실제로 10년과 같은 긴 단위로 통계를 내어볼 경우 큰 경기에 약하다고 알려진 선수나, 큰 경기에 강하다고 알려진 선수나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현재 스포츠 과학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물론 그것에 따라붙는 단서는, 이 정도의 수식어가 붙을 만한 선수는 다들 클래스가 있어서 오랜 기간의 통계를 낼 만큼 꾸준히 큰 경기에 출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따져 보면 그렇게 큰 경기에 강하고 약한 선수가 있기야 하겠지만, 그와 같은 개념은 사실 받아들이는 사람의 임팩트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좀 조심스럽게, 그러니까 통계적으로 따져보며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잘생긴 외모 덕분에 1999년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적도 있다.


부인이 의왕시 백운호수 주변에서 퓨전 한정식집을 운영한 바 있다. 상당히 오랫동안 운영했고 아는 사람은 아는 깔끔한 스타일의 맛집이었지만 2016년에 점포가 사라졌다.


황선홍 이후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들의 숙명이었던 폭풍까임에서 그나마 열외가 되었던 유일한 선수이다. 여기에는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해준 임팩트가 먹어준 게 가장 컸다. 가장 욕먹기 쉬운 약체팀과의 경기에 상대적으로 적게 출장한 편도 한몫했다. 13년이라는 축구 인생과 그 동안 대표팀에서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70경기라는 A매치 출전 횟수는 그다지 많은 출장 횟수라고 보기 어렵다. 당장 박지성과 이영표가 비슷한 시기에 뛰었지만 둘 다 100경기 넘게 출전했고, 이래저래 많은 잡음으로 인해 2000년에 국가대표에 데뷔했지만 2008년 이후 국대에 전혀 뽑히지 못한 이천수가 79경기다. 리그 경기로 욕할려고 해도 팀이 워낙 막장이라 욕을 못하거나(페루자(사실 이쪽은 팀 전력보다 구단주가 문제된 케이스), 메츠, 뒤스부르크), 중계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중국,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다 보니...


트로이카의 한 축이었던 이동국과는 묘하게 대칭되는 선수 생활을 했다. 국대에서 누구보다 빛났지만 그로 인해 클럽 커리어 자체가 완전히 꼬여 버린 안정환, 반대로 소속 클럽 팀에선 항상 정상급 위치에서 뛰었지만 이상하게 국대만 오면 꼬여버리는 이동국. 히딩크는 자서전에서 이동국을 수비 가담과 압박, 개인 해결 능력이 아쉬워서 제외했다고 언급한 반면에 안정환을 무려 호마리우나 반 호이동크에 견주며 그를 극찬하였다. 물론 이건 안정환이나 호마리우만큼 축구를 한다는 게 아니라 성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히딩크는 안정환이 호마리우처럼 자극을 주면 반응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며 그것이 특급 선수들의 자질이라고 여긴다고 하는데, 반대로 이동국에겐 그런 언급이 없는 걸로 보아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의 아내인 이혜원 씨와의 연애 스토리가 꽤 재미있다. 안정환 본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한 눈에 반해서 그녀에게 대뜸 남자친구가 있느냐 물었고, 없다는 대답을 듣자 좋은 남자를 소개시켜주겠다며 약속을 잡은 뒤 소개팅 자리에 자신이 직접 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아내와 사귀게 되었으나 아내는 당시 서울에 거주하며 학교를 다니던 학생이었고 그 때 안정환이 뛰던 팀의 연고지는 부산이었던 터라 시즌 중엔 자주 만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한번은 안정환이 데이트를 하다가 헤어지기 싫어서 팀 훈련까지 불참하는 사고를 쳤는데, 그 때문에 구단에 벌금도 적잖게 내고 선배들에게 어마어마하게 혼이 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안정환은 아내를 자주 못 만나다 보니 그녀에게 신용카드를 선물하며 자신이 없을 때 이걸로 맛있는 걸 많이 사 먹으라고 했었는데, 아내는 그 카드를 한 번도 쓰지 않은 채 돌려줬다고 한다. 다만 만약에 카드 요금 청구서가 자기 연봉만큼 나왔었다면 법정까지 갔을 거라고.


2002 FIFA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평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에 주사를 맞으면서 뛰었다고 한다. 사실은 경기를 뛰고 싶어서 그 사실을 숨겼다고 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전에 박주호와 잠시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박주호 나이를 물어보고 생각보다 많구나...라며 놀렸고, 군문제로 고심중인 박주호에게 자기도 군대 갔다 왔다고 겁낼 필요 없다고 했다. 그리고 4주 기초훈련만 받았다며 자랑하듯이 놀렸다. 이때 박주호의 표정은 참으로 난감하고 복잡했지만... 뭐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따서 면제되었으니 안정환이 놀린 것도 나름 추억거리가 될 듯 하다.


무지막지한 외모로 전성기 시절에 현빈 김재원 한고은등 수많은 인기스타들과 cf를 연달아 찍었지만 오히려 연예인들을 얼굴로 발라버리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원빈까지도. 그렇게 의류, 화장품, 향수, 스포츠용품 등등 안 찍어본 cf가 없었다. 젊은 시절 김재원과 함께 찍은 남성용 화장품 광고는 이미 전설.


고스트 바둑왕의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고영하의 외모 모델이다. 작가가 한국의 장발 미남 축구선수에게서 따왔다고 하는데 2002년 월드컵 당시 장발의 미남축구스타는 안정환 밖에 없다.


2015년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두세 개의 팀으로부터 선수로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본인이 거절하였다고 한다.


해외에서 뛰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는 로베르토 바조라고 하였다. 그 당시 바조는 노장이여서 한 물 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경기를 보는 순간 왜 바조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지 알았다고.... 참고로 바조는 그때 한참 회춘 모드에 돌입하는 시기였다.


인복이 없는 건지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건지 순박한 건지 여러모로 그런 관련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현대의 안종복이나 페루자의 가우치도 그렇지만, 에이전트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에이전트의 일처리 솜씨 부족으로 무적 신세를 지거나, 2002년 월드컵의 파급력으로 블랙번 말고도 원하는 구단이 있었는데 주변인들의 뽐뿌질에 구태여 비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블랙번을 택하거나, 이탈리아 마피아의 협박에 완전 겁을 먹는다거나, 또 FC 메스에 이적할 당시, 이탈리아 우디세네에서도 오퍼가 오는 등 갈 곳이 없는 게 아닌데도, 멀리서 구단주가 운전해서 왔다는 이유로 전력이 후진 FC 메스행을 택하거나, 독일 리그가 안 맞는 걸 알면서도 곰가방이 월드컵 보내준다니까 가기 싫으면서도 독일을 가는 등, 뭔가 좀 어리숙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선수 시절에는 다양한 기술을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계속 시도하며 진화했다. 유럽에 가서 헤딩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헤딩 기술이 확 는 것도 있지만 대우 로얄즈 시절에는 이영표처럼 고속 헛다리도 리그에 통용될 수준으로 썼었고, 커브를 많이 차다가 갑자기 무회전 슛을 계속 차고, 땅볼 횟수가 늘고, 슛 각도를 바꾸는 등 다채로운 시도를 했다. 헤딩도 여러 각도로 시험했고 나중에는 다이빙 헤딩까지 했다. 일본 시절에는 라보나 킥도 썼는데, 방송에서 본인이 말하길, 라보나 킥 관련으로 위험도가 높은 기술을 써서 감독에게 욕 먹은 적이 있는 데 그 이후로는 안 썼다고. 참고로 라보나 킥은 정확히 성공해서 골로 이어지는 데 일조했다. 호날두 찹 비슷한 기술도 쓰는 등 시도할 수 있는 기술은 계속 시도해 본 경우인데, 참고로 어느 리그를 가든 그 리그에서 통용될 수준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역시 영혼의 기술은 백숏과 크루이프 턴, 그리고 무회전 슛. 특히 안느턴은 펠레가 요한 크루이프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안느턴이 잘 될 때는 정말 수비수를 형이 동생 데리고 노는 수준으로 구사했다.


슛을 쏘거나 패스를 하면서 무너지는 자세가 많이 나왔다. 균형 감각이 나쁘다기보다는 중력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면서 공을 차는 느낌으로, 자세가 무너져도 정확도에는 문제가 없는 걸 보면 버릇 혹은 나름대로의 연구 결과로 보인다.


2016년 1월 27일, FIFA 월드컵 트위터가 그의 4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게다가 FIFA의 공식 트위터도 이 글을 리트윗했다. 이 글에는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던 순간의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방송에서 자신이 살을 안빼는것 뿐이지 뺀다면 금방 뺀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누구나 하는 얘기인지라 유머 정도로 넘긴 이야기인데 화장품 광고 촬영 후 재계약되면 다이어트 한다고 선언했고 진짜로 화장품 광고의 재계약이 성사되자 엄청난 속도로 살을 빼서 과거의 미남시절로 돌아갔다. 맨 위의 사진이 바로 재계약 이후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