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도슨트 개인적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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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도슨트 개인적 의견


2016. 10. 30.

재미있다는 추천글을 봐서


야식 딱 차려놓고 기분좋게 정독을 시작했는데

기분이 아주 제대로 잡쳤다



일단 주인공 1인칭 독백체라서 서술이 엄청나게 산만하다. 거기다 어휘 수준도 대단히 유치하기 그지없어서, 마치 중고등학생이 생각 나는 대로 그대로 휘갈겨 써 놓은 낙서 같은 느낌이다.

아놔! 이게 뭥미? 눈치 빠른 거 보소. 울라리여? 이딴 인터넷체 단어들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면서, 거기에 되도 않는 허접한 개그 섞어주기도 하면서 글 분량을 늘리는데, 조금 과장해서 한 페이지에 의미를 가지는 문장이 두세 줄이면 많은 거다.

다루는 게임은 딱 봐도 롤인데, 이걸 초보용 팁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하니 열불이 터진다. 그것도 깔끔하게 표현해주는 게 아니고 위에서 말한 1인칭 독백 형식으로, 유치하기 그지없는 단어를 남발하며 어설픈 개그 섞어서 좔좔좔 읊어대며 대단한 거 소개하는 듯 써제껴 놓으니 아주 X발...

롤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게임을 다룬다고는 하는데 도저히 그 부분까지 읽어갈 자신이 없어서 그만두었다.

비슷하게 1인칭 독백체, 개그 섞으려고 함, 게임소재 소설인 '로열로드-신들의전쟁' 이 생각났다. 스타크래프트를 독자적 용어로 치환해서 쓴 소설... 그것도 주인공 주저리가 길고 별로 안 웃긴 개그를 섞으려고 시도하는 게 많아서 그닥이라고 생각했는데, BJ도슨트 이거에 비하면 양반이다. 적어도 로열로드는 내용이라도 충실했고, 같은 독백체라고 해도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저급하게 유치하지는 않았다.
 
소설은 많다. 기껍게 지갑을 열고 몇 번이고 반복해 읽어도 질리지 않는 소설이 있는 반면, 돈 주면서 읽어보라고 해도 거절할 소설도 있다. BJ도슨트는 내겐 후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