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먹은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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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먹은 외국인


2016. 7. 5.


조개의 일종인 어패류로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영양가 높은 해산물이다.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최고의 해산물 중 하나로 여겨진다. 날생선을 잘 안 먹는 서양에서 먹는 몇 안되는 날 해산물이기도 하다. 인간이 양식한 최초의 해산물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군집해서 자라는 특성상 키우기 쉬운 편이기 때문이다.

워낙 진미이다 보니 고대 로마에서는 파티 등의 자리에서 굴이 없으면 손님들이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하며 다른 건 몰라도 굴이 테이블에 있어야 주최자가 안정이 됐다고 한다. 굴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주최자의 자격 및 귀족 자격을 박탈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연회 시작 전에 굴이 없으면 주최자가 자살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럴거면 열지를 말라고

카사노바는 자신의 정력비결은 굴이라고 말했으며, 아침에 목욕하고 나서 하인이 가져다주는 굴을 50개씩 까먹었다고 한다. 실제로 굴에는 아연이 풍부한데, 아연 성분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고, 정자의 생성과 활동을 돕기 때문에 정력에도 상관이 있는 것이다. 또한 '배 타는 어부의 딸 얼굴은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 얼굴은 하얗다'라는 말처럼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고, 피부미용에도 좋아서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미인들도 즐겨 먹었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은 정말로 좋아하며,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하루에 거의 100개 가까이나 되는 굴을 먹어치웠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과식 덕분에 말년에 병으로 고생하다 죽었다는 것은 잊자.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럽 전선의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도 극렬 굴덕후로 유명했고, 진급할 때마다 굴이 가득 든 상자를 선물로 받았다. 철혈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도 굴을 좋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