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발굴단 9살 낚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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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발굴단 9살 낚시 소녀


2016. 4. 21.


낚시꾼의 진화 단계

1. 조미(釣迷) : 미혹할 미, 헬렐레할 미
낚시를 처음 시작하여 정말로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 낚시꾼 친구의 꼬심 (밑밥질) 에 넘어가 낚시터에 나가보니 공기는 상쾌하고 풍광은 아름답고... 남들이 잡아내는 물고기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잡은 물고기를 떠서 한잔 걸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어 홀리게 되는 단계. 한마디로 코가 꿰이는 꼴...

2. 조졸(釣卒) : 군사 졸, 쫄따구 졸
낚시꾼이 되려고 작심하고 천방지축 날뛰는 상태. 낚시에 좀 실력이 있어보이는 사람은 누구나 다 형님! 낚시를 가기 전날은 어려서 소풍갈때 처럼 흥분되어 잠도 잘 안오고, 낚시에 대해 누가 어떤 소릴 하게되던 그대로 넙죽넙죽 받아삼키는 천진무구(?) 하기까지 한 단계. 한마디로 정신이 나가기 시작한 넘...

3. 조망(釣忙) : 바쁠 망, 정신없을 망
낚시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있는 상태. 잠을 자려고 누우면 천장에 찌가 떠있는 것이 보이고, 오줌을 눌때는 물고기가 튀는 소리로 들리며, 밥을 먹다보면 밥알이 견지낚시 미끼인 구더기로 보이고, 간도 크게 마누라의 화장품을 쌔벼다 떡밥에 비벼보기도 하는 단계. 한마디로 맛이 간 인간...

4. 조광(釣狂) : 미칠 광, 끝장난 광
낚시에 미친 상태. 어떻게든 핑계거리를 만들어 낚시를 하다보니 장인어른 장모님 장례식을 일년에도 몇번씩 치른다. 나중에는 일가친척 중 남아나는 사람이 없게 된다. 낚시를 가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게 되고, 모든 일을 낚시를 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 가정과 직장과 재정이 동시상영으로 파탄이 나는 단계. 정말로 미친넘...

5. 조수(釣手) : 손 수, 솜씨 좋을 수
미친끼가 조금 가라앉아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상태. 주변에선 '왠일이야, 이제 사람이 되가네...' 이러고 수근거림. 낚시를 통해 자연과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가는 중. 다른 일도 낚시하듯 집중해서 하므로 슬슬 좋은 결과들이 생기기 시작함. 마누라도 옛날의 미친놈에서 돌아온 것만도 다행으로 여기고 바가지를 안 긁는다. 낚시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단계 (FISH TREMBLES upon hearing his name - 물고기들이 이자의 이름만 들어도 부들부들 떠는...). 이제 조금은 인간이 되어가는 중...

6. 조사(釣士) : 선비 사, 본받을만한 사
낚시를 통해 사람이 겸손해지고 지혜를 갖춤과 더불어 인후 관대해지는 상태. 마음에 부대낌이 없어 평정을 유지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저절로 따름. 명리를 가벼이 여기게 되고, 헛된 욕망이 수그러져서 몸도 마음도 가벼운 단계. 우리같은 보통 인간이 수양과 성찰을 통해 다다를 수 있는 한계....

7. 조선(釣仙) : 신선 선, 도통할 선
우화등선(羽化登仙), 이미 세상에 속한 존재가 아닌 상태. 낚싯대를 들고 미소를 머금고 죽으면 될 수 있는 단계. 전설에나 있는 이야기...


낚시 하는 사람들은 제발 쓰레기 버리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