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음주상식' 12가지
본문 바로가기

'잘못된 음주상식' 12가지


2016. 3. 16.

'잘못된 음주상식' 12가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던가. 술이 몸을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술이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음주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을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간 전문가 이종수박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얼굴 붉어지는 사람이 건강하다



술을 입에 대기만 해도 얼굴이 금새 붉어지는 사람들은 더러 "건강하다"느니 "간기능이 좋은가 보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얘기. 보통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된 다음 다시 초산으로 분해돼 없어진다. 그런데 음주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결핍돼 있거나 부족해서 나타나는 '부작용'.

독성이 강하고 암 유발물질로도 알려져 있는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되지 않을 경우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진다. 이때 독성물질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는데 이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가쁜 것이다. 결국 안면 홍조현상 등의 숙취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온몸에 퍼졌다는 나쁜 신호. 따라서 술 몇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음주, 특히 과음은 피하는 게 좋다.

물론 붉어지는 사람도 술을 자주 마시다 보면 주량이 늘고 얼굴도 덜 붉어진다. 그것은 뇌의 일부분이 알코올에 적응하기 때문인데, 이 경우에도 아세트알데히드는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남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술에 약한 편. 동양인의 경우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가 부족한 반면 서양인은 체질적으로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는 늦으면서 이를 분해하는 효소는 풍부하게 생성되기 때문이다.



▶ 술꾼은 정력이 세다



"영웅은 주색을 밝힌다"는 말은 과연 맞을까. 답은 'NO'다. 와인 한잔, 맥주 한컵 정도의 적당한 술은 분위기를 돋우어 부부생활에 윤활유가 된다. 하지만 과음은 남성을 성적 무능력자로 만들 수 있다. 술이 남성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테스토스테론은 성욕을 유발하는 성호르몬. 알코올은 이 호르몬의 생성을 막아 성욕을 감퇴시킨다. 술은 또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말초신경에서 중추로 연결되는 성적자극이 대뇌에 전달되지 않아 발기부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설령 발기되더라도 대뇌로 전달되는 성적 자극이 무감각해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수가 많다.

술을 많이 마셨을 때에는 체내의 알코올을 소변으로 빼내는 것이 급선무다. 그래야 숙취나 그 밖의 음주후유증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신 뒤 성관계를 갖다 보면 소변을 참게 되고 성관계 뒤엔 배뇨장애를 겪기 쉽다. 많은 남성들이 음주 후 성관계를 갖고 나면 소변줄기가 약하고 양도 적다고들 하는데 전혀 근거없는 말이 아닌 것. 이렇게 체내에 쌓인 소변은 구토나 경련, 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좋은 술'은 약이 된다



술 종류에 상관없이 적당한 음주는 피로감을 없애주고 머리를 산뜻하게 해준다. 또한 매일 마시는 소량의 알코올은 혈중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미쳐 협심증, 심증경색과 같은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기도 하다. 문제는 많은 주당들이 한 두 잔으로 그치지 못한다는 점. 따라서 술은 득보다 해가 될 때가 더 많다. 술은 간질환은 물론이고 암이나 뇌혈관 질환을 증가시키고, 췌장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영양결핍을 가져와 신체기능에 장애를 가져오고, 면역기능을 약화시킨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결국은 술로 인한 결과.



▶ 약한 술이 몸에 낫다



약한 술이건 독한 술이건 한잔의 효과는 거의 같다. 맥주 한잔이나 위스키 한잔이나 함유된 알코올의 양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약한 술일수록 술잔이 크고 많이 마시게 되므로 우습게 볼 일이 전혀 아니다.

흔히 소주로 마시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소주로 해야 덜 취한다고들 한다. 소주를 마시다가 맥주를 마시면 맥주가 소주와 섞여 독해지기 때문이라나. 하지만 이는 근거가 약한 이야기. 한편 강한 술을 먼저 마시고 약한 술을 마시는 경우 취기 때문에 약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자연히 혈중 알코올 농도도 올라간다. 결국 전체적으로 술의 양이 늘어나 더 취하게 되는 것이다.



▶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은 뒤끝이 깨끗하다



술을 마신 뒤 흔히 겪는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뒤끝은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것. 이 숙취현상이 있는지 없는지는 술의 도수보다 알코올 흡수량과 관련이 깊다.

오히려 위스키나 브랜디처럼 알코올 외의 성분(에틸알코올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 많이 섞인 고급 증류주보다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드는 희석식 소주가 뒤끝을 편하게 해준다는 주장도 있다. 일부 발효주나 증류주에 들어 있는 부산물은 중추신경을 자극하거나 혈압을 높이는 등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소주는 그렇지 않다는 것.



▶ 탄산수를 섞어 마시면 좋다



사이다나 콜라 같은 탄산수를 소주 등에 섞어 마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음주 관습. 소주를 탄산수로 희석하면 입의 감촉이 좋아지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져 마시기는 쉽다. 하지만 희석한 탄산수는 위 속의 염산과 작용, 탄산가스가 발생하면서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킨다. 결국 탄산수 자극으로 위산 과다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물이나 우유를 술잔 옆에 놓고 술을 희석시키거나 자주 마시는 것은 권할 만하다. 물과 우유는 탈수를 막아줄 뿐 아니라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켜 덜 취하게 한다. 특히 우유는 칼슘과 비타민B2가 들어 있는 양질의 단백질원으로 술을 우유로 희석해 마시면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 커피를 마시면 술이 빨리 깬다



음주 후 빨리 술을 깨겠다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카페인 성분이 머리를 개운하게 해주리라는 잘못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 음주후의 커피는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알코올로 흐려진 판단력을 더 흐리게 할 뿐이다.

일본에서 실험해본 결과, 카페인을 주사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판단력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술에 취했을 때는 커피 말고 물, 우유를 마시거나 다른 음식물을 먹는 것이 더 낫다.

주당들은 숙취해소를 위해 사우나에 가는 게 일반적. 사우나가 체내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는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땀을 내면 탈수증의 원인이 되므로 음주후엔 조심하는 게 좋다.



▶ 술은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중엔 술의 힘을 빌려 잠을 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음주 후에는 몇 시간이 안돼 자주 깨거나 얕은 잠을 자게 된다. 알코올의 진정효과가 최적 수면상태인 렘(REM)수면을 방해하기 때문.

술에 의존해 잠드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날엔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 술은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불면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 술은 술로 푼다



술을 마신 다음날 얼큰한 국물과 함께 들이키는 해장술은 미국의 술꾼들도 즐기는 방법. 그러나 해장술은 알코올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숙취의 고통을 잊게 해줄지는 모르지만 일시적인 효과일 뿐 몸을 더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전날 의 주독을 푸느라 지칠 대로 지쳐 있는 간에 또다시 폭탄을 퍼붓는 격이다.



▶ 술과 약을 함께 먹어도 괜찮다



술을 마시고도 약은 빠뜨릴 수 없다며 꼭 챙겨 먹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음주 전후에 약을 복용하면 간은 알코올과 약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다. 게다가 간은 알코올을 우선적으로 분해하기 때문에 약이 혈액 속에 오래 머물러 성분이 훨씬 독해지게 된다.

또 항생물질이 들어 있는 약을 술과 함께 복용하면 항주제(抗酒劑)를 먹은 것과 같은 효과를 일으켜 두통이나 혈압상승 등의 이상을 야기할 수 있다. 주당들이 술 마시기 전후에 먹는 드링크제도 마찬가지다.

술과 약, 다 잡으려고 욕심 내지 말고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 어쩔 수 없이 음주 후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엔 최소한 4시간이 지난 뒤라야 한다. 약을 먹을 때는 술뿐 아니라 담배나 커피, 차도 삼가는 게 좋다.



▶ 술은 갈증해소에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외출에서 돌아오면 갈증해소를 위해 흔히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든다. 맥주는 차게 해서 마시기 때문에 일시적인 갈증해소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많이 마시면 오히려 탈수현상을 가져와 조갈을 더 깊게 할 수 있다.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잦아 몸 안의 수분을 다량으로 빼앗기기 때문.



▶ 맥주를 마시면 살이 찐다



맥주나 막걸리 같은 곡주가 높은 칼로리를 갖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음식'은 아니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발산하는 에너지는 축적되지 않는 '속빈 강정'으로 살이 찌지는 않는다. 그러나 맥주에 곁들이는 안주 중엔 통닭, 족발, 과자 같은 고칼로리 식품이 대부분으로 비만을 부추길 수 있다. 따라서 맥주보다는 안주가 죄인인 셈.

레드와인이 건강에 미치는 10가지 영향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 6가지


‘칵테일’ 원샷하다 ‘혼수상태’ 빠진 남성 (영상)


재미있게 술마시는 게임 방법


술 마시면 안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