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종이로 만든갑옷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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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종이로 만든갑옷이 있었다.


2016. 1. 24.

종이로 만든 갑옷. 그 갑옷을 만들 때 사용됐던 종이가 바로 갑의지입니다. 조선시대 사용된 종이로, 갑옷으로 활용된 대표적인 종이입니다. 어떤 분이 직접 갑의지를 날이 선 칼로 종이 그을 때처럼 그었는데, 보통 종이는 그냥잘리는 반면 갑의지는 흡집만 날뿐 잘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갑의지 제작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화선지 또는 한지를 사용하고 싶은 크기로 자른다.

2. 종이에 옻칠 또는 니스칠을 한다.

3. 가로로 빼곡히 바르고 세로로 바르고 대각선으로 바른다.

4. 햇빛 또는 바람으로 잘 말린다.

5. 뒷면도 3번과 4번 같이 한다.

6. 앞뒤를 한번더 3번과 4번 같이 한다.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종이이기 때문에 다른 화선지 또는 한지보다 훨씬 견고합니다. 그래서 아까 전에 말한, 칼로 그어도 흡집만 나는 경우가 발생한 거죠. 또 한국방송(KBS)의 실험을 보면 두께 1밀리미터인 갑의지를 10미터 거리에서 쏘 곡궁 화살이 뚫지 못하고, 부러져 버려습니다. 또 옻칠을 해서 불에도 강했다고 합니다.

 

세종대왕실록과 동국여지승람에는 갑의지(甲依紙)에 대해 설명되어 있습니다.

'갑의지는 전쟁터에서 화살을 막는 갑옷에 쓰인 종이이다. 화살을 막기 위해서는 물론 철판을 써야 하지만, 철판은 무겁기 때문에 대신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철판 못지않은 갑의지를 썼다.'

 

이런 갑의지를 통해 만들어진 갑옷을 지갑(紙甲)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없어진 말이죠(언어의 역사성).

 

+참고

우리나라는 닥나무로 닥종이(한지)를 만들어 썼는데, 쓰임에 따른 구분으로 신년을 축복하는 뜻으로 그림을 그리는 종이인 '세화지', 얇고 깨끗하며 매끄러운 것으로 부채나 연을 만들 때 사용된 '편자지', 장판의 유지나 창문에 쓰인 '후지', 온돌장판용인 '온돌지'가 있고, 또 창호지, 계목지, 백지, 창지, 견양지, 공물지, 대산지 등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