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지칭할 때 쓰이는 전하와 저하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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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지칭할 때 쓰이는 전하와 저하의 차이


2016. 2. 15.



전하(殿)는 왕을 높여 부르는 말로, 왕보다 낮은 사람들이 왕을 부를 때 쓰던 명칭입니다.

물론 왕보다 높은 상왕(上王)이나, 삼전 어른들(대왕대비,왕대비,대비)은 주상(主上)이라 반존대하였지요.

뜻은 큰집 아래라는 뜻인데, '下'자가 아래라는 뜻 뿐 아니라 '임금'이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왕이 거처하는 궁을 대전(大殿)이라 부른 것과 비슷한 의미일 듯 싶습니다.

또한 이는 여인에게도 적용됩니다.


다만, 조선시대에는 여왕제도가 없었기에 여인이 이러한 불림을 받을 수는 없었지요.

현재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여왕을 한국식으로 높여 부른다면 '여왕 전하'로 불러야 합니다.

저하()는 왕세자(王世子) 또는 왕세손(王世孫)을 높여 부를 때 쓰던 명칭입니다.

뜻은 전하와는 달리 큰집 '전' 자가 아니라 그냥 집 '저' 자를 써서 왕보다는 낮은 의미를 가졌죠.

참고로 영조비 정순왕후가 정조의 후궁 수빈박씨를 어여삐 여겨 그녀에게 수빈저하라 존칭하도록 명을 내렸으나 효의왕후를 생각한 정조가 이를 거절한 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