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대 미인 낙안-왕소군(落雁-王昭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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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 미인 낙안-왕소군(落雁-王昭君)


2016. 1. 11.

하늘을 날던 기러기, 그녀의 아름다움에 날개 짓을 멈추다.

때는 한()나라 원제(元帝)건소(建昭 )원년.

옛날의 왕들이 다 그렇듯이 원제 또한 전국의 미인들을 모집하여 후궁으로 삼게 됩니다. 물론 우리의 왕소군도 18세의 꽃다운 나이와 아름다운 미모로 당당히 입궁합니다.

이런 것도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겠지요. 그때의 왕들은 왜 하나같이 욕심이 많았을 까요. 남 주기는 아까우니 세상 모든 여자들을 죄다 입궁시켜 놓고 보니 선택의 폭이 너무 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궁중화가인 모연수(毛延壽)에게 후궁들의 얼굴을 그리게 하고 그 초상화에 의거 수청들 후궁을 간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귀한 집안의 출신이거나 경성에 후원자가 있는 궁녀들은 모연수에게 각종 뇌물과 청탁을 하며 자신의 얼굴과 자태를 예쁘게 그려 달라고 합니다.

지금의 촌지와 뽀샵과 같은 형태이겠지요. 그러나 왕소군은 집안이 비천하여 아는 사람도 없고 황제에게 자신의 용모를 속일 마음은 물론 그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결국 모연수는 자신에게 뇌물을 바치지 않은 왕소군을 추녀로 그려서 황제에게 보여줬고 이런 왕소군한테 황제는 5년동안 전혀 관심이 없었음은 물론입니다.


그러던 중에 원나라는 흉노족(匈奴族)의 지배를 받게 되고 흉노의 왕인 호한야(胡韓耶)를 장인으로 모셔야 하는 굴욕적인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에 원제는 자신의 호탕함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부인(후궁)들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든지 가져도 된다는 제안을 합니다.  원제는 호한야에게 직접 선택하도록 하였고, 호한야가 가르킨 그 곳에는 천하절색의 미녀가 사뿐히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곱고 윤기 있는 머릿결은 광채를 발하고, 살짝 찡그린 두 눈엔 원망이 서린 듯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는 법. 처음으로 왕소군을 실제 보면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 원제는 그 자리에서 모연수의 목을 베어 버립니다.

졸지에 말도 통하지 않는 흉노족에게 시집을 가게 된 왕소군은 가는 길에 서글픈 자신의 심정을 노래했는데요, 그 구슬픈 소리와 왕소군의 처연한 아름다움에 기러기가 날개 짓을 잊고 그만 떨어 졌다는 말에서 낙안(落雁)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겼다 합니다.

또한 왕소군이 흉노족 호한야한테 시집가서 지은 시중에 우리가 자주 인용하는 유명한 구절이 이것입니다.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오랑케 땅인들 화초가 없으련만,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