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9.
대부분의 영어 에세이는 설득문 (Persuasive Essay)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에 대한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가장 대표적인 예는, 토플 에세이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단순히 영어만 잘해서는 안됩니다. 바로 '쓰는 방법' 을 알아야 비로소 좋은 에세이를 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설득력있는 에세이를 쓰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1. 설득? 설득이란게 뭐지?
먼저 Persuasive Essay 를 쓰기 전에, '설득 (persuation)' 이라는 말에 한번 유심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설득을 '내 생각이 맞음을 상대에게 증명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틀렸습니다. 설득이란,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상대에게 증명하는 것' 입니다. '내 생각이 맞다' 와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어떤 것이 더 호감이 가나요? 전자는 약간 공격성을 띠는 반면, 후자는 '당신 생각도 틀리지 않았으나 내 생각 역시 틀리지 않았다.' 라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설득력있는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 의견이 맞다' 라는 생각으로 쓰기보다는, '내 의견 역시 틀리지 않았다.' 라는 생각으로 써야합니다. 제일 중요한 점입니다.
2. Cause & Effect
에세이를 쓸 때, 분명하게 원인과 결과를 쓰면 정말 설득력있는 에세이가 됩니다. 주제가 'Should we recycle? (재활용을 해야하는가?)' 라고 했을 때, 단순히 '재활용을 안하면 지구가 더러워진다.' 라고 쓰기 보다는, '재활용을 안하면 쓰레기가 넘쳐나게 될 것이고, 그 쓰레기가 더욱 더 많은 쓰레기와 해로운 독성 물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지구가 더러워질 것이다.' 라고 원인과 결과를 분명하게 쓰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즉 '이러한 원인 때문에 저러한 결과가 생긴다.' 라고 쓰는 것이죠.
3. Logic (or Philosophy)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개념을 쓰면 한결 더 설득력있는 에세이가 됩니다. 여기서 논리란 무엇인고 하니, '1 다음은 2, 2 다음은 3' 과 같은 개념입니다. 즉 인간의 머리로 생각해봤을 때 자연스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현상이나 과정, 그런 것을 논리라고 보시면 쉽겠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선생님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또는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러므로 국민은 법을 준수해야한다.' 와 같은 개념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런 것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철학적인 개념 역시 논리와 똑같습니다. 원래 철학이란 것이 상당히 논리적인 것이기 때문에, 사실 제가 둘이 &를 써서 나눴지만 똑같은 원리입니다. 이것의 가장 큰 장점은 딱히 그렇게 되는 이유나 원인을 증명 (Prove) 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4. Facts & Data
객관적인 사실과 자료는 정말 남을 설득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냥 단순히 '~는 -라더라.' 라고 말하기 보다, '~에 의하면, -은 --라더라.'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설득적입니다. 객관적인 사실이니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사람은 모순적인 동물이다.' 라고 말하는 것보다, '철학자 칸트의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모순적인 동물이다.' (그냥 한 예일 뿐, 사실과는 관련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굳이 철학이 아니더라도, 심리학, 과학적 현상 및 이론, 통계, 속담, 격언 등등 모두 다 여기에 속합니다. 중요한 것인 객관적인 정보와 자료를 통해 더욱 더 효과적이고 설득력있는 에세이를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5. Examples & Hypothesis
그냥 단순히 지루하게 정의만 하는 것보다 예제나 가정을 세워서 내 생각을 증명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다.' 또는 '~라고 가정해보자.' 라고 부가적인 설명을 더해주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거죠. '도둑질을 한 사람은 무조건 처벌을 받아야하는가?' 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고 하면, 그저 '도둑질을 했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도둑질을 한 이유에 의미를 두고 처벌을 해야한다.' 라고만 쓰는 것보다, 저 문장을 쓰고 그 다음에 '철수가 병든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빵집에서 빵을 훔쳤다고 가정해보자.' 라는 식으로 해서 가정 또는 예제로 부가 설명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6. Compare & Contrast
비교와 대조는 설득하는데 있어 상당히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단순히 '내 차는 좋아.' 라고 주장하는 것보다, '저 차에 비하면 내 차는 기능도 좋고 승차감도 좋아.' 라고 설명하는 게 더 설득적입니다. 또는 '저 사람은 착해.' 라고 말하는 것 보다, '저 사람은 맨날 거짓말만 하고 우기기만 하는 이 사람보다 더 착해' 라는 것이 더 설득적이죠. 이렇게 비교와 대조를 쓰면서 내 생각을 좀 더 객관적으로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7. Rewards & Benefits
사람은 막연히 그냥 일을 하기 보다는, 그 일을 했을 때 그 일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이익이나 보상을 위해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자극시키기 위해, 내 의견을 펼칠 때, 내 의견으로 인해 이러한 이익이 생길 수 있다, 라고 쓰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공부를 반드시 해야하는가?' 라는 주제에 동의를 표할 때 단순히 '학생은 무조건 공부를 해야한다.' 라고 쓰기 보다는, '학생은 공부를 함으로써 생각을 넓힐 수 있고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라고 쓰면서 학생이 공부를 함으로써 어떠한 이익과 보상을 얻을 수 있는지 쓰는 것이죠.
8. Financial / Economical Analysis
이건 되게 간단한 방법입니다. 7번과 약간 비슷한데요. 어떠한 일을 했을 때 그로 인해 생기는 경제적, 제정적인 사실을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분리수거를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더 이익이다.' 라고 말하는 것 보다, '분리수거를 하는 것이 안할 때보다 1억원을 더 아낄 수 있다.' 라는 식으로 써주는 것입니다.
9. Concession
간단하게 '양보' 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건 무척 중요한 기술입니다. 설득할 때 그저 '내 말이 맞아. 아, 글쎄. 내 말이 맞다니까.' 라고 우기기 보다는 '당신 생각도 맞지만 제 생각도 틀리진 않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더 설득력있고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교복을 입어야 하는가?' 에 대한 주장을 쓸 때 단순히 '교복은 비싸고 불편하므로 굳이 입을 필요가 없다.' 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교복은 학생들의 통일성과 공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싼 교복을 강제로 입히려고 하는 것은 과연 올바르다고 봐야할까?' 라는 식으로, 상대방의 의견도 일리가 있음을 인정하되, 내 의견 역시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방법이죠.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으로, 쓰기는 힘들지만 한번 먹히면 정말 설득력있는 글이 됩니다.
10. Make readers quiet!
Persuasive Essay은 읽는 이로 하여금 내 주장에 '토를 못 달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세한 설명과 효율적인 기술이 필요합니다. 'Why?' 라는 질문에 'Because!' 라는 대답을 하여 'OK!!' 라는 반응을 얻어내야지, 'Why?' 라는 질문에 'Because!' 라는 대답을 하여 또 'Why?' 라는 반응을 얻어내면 그만큼 효율적으로 설득을 시키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꼼꼼하고 주의깊게 생각하셔서 쓰시길 바랍니다.
왜 영어로 4번째 손가락이 the third finger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