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3.
몸체의 왼쪽은 수컷이고, 오른쪽은 암컷인 나비가 발견됐다.
미국 일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8일(현지시간) 드렉셀대학교 자연과학학회에서 자원봉사로 일하는 한 직원이 작년 10월 나비 전시관에서 새로 태어난 나비들을 관찰하던 중 이런 '기형 나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나비의 오른쪽은 갈색 바탕에 흰색·노란색 점박이 무늬의 암컷 날개이지만, 왼쪽은 검은색에 푸른 띠가 있는 수컷의 날개이다.
이 나비는 말레이시아의 한 나비 농장에서 번데기 단계에서 수입됐다. '렉시아스 파달리스(Lexias pardalis)'라는 학명으로 네 발 나비과(科)에 속한다.
학자들은 초기 세포 분화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자웅 모자이크(Gynandromorphism)'로 이해하고 있다.
세포가 분열해 배아를 형성할 때, 성별을 결정짓는 염색체가 제대로 분화되지 않고 이후 이런 비정상적 상태로 분열과 증식을 계속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의 경우, 태아 후반기에서 호르몬에 의해 생식기 등 성별 결정 기관들이 형성되기 때문에 '자웅 모자이크'는 나타나지 않는다.
나비의 경우, 8천 마리당 1마리가 발생하며, 방사능 노출이 그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곤충의 경우, 암수가 모양이 외관상 비슷한 경우가 많아 '자웅 모자이크'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는 암수 날개의 외양이 뚜렷하게 달랐기 때문에 관찰될 수 있었다.
'자웅 모자이크'는 그러나 한몸에 암수의 특질들을 동시에 갖는 '자웅동체(Hermaphrodite)'와는 다르다고 학자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