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기관투자자의 3조원 순매도세 이유는?
본문 바로가기

연초 기관투자자의 3조원 순매도세 이유는?


2024. 1. 11.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다: 연말 배당의 영향

 

연초부터 기관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3조원을 넘는 순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선물과 현물에서 나타난 연말 배당수익률 괴리를 활용해 차익거래 기회를 모색하려는 금융투자 발 대형주 매도세의 결과로 해석된다.

 

순매도세 지속, 투자자들의 눈길 집중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3조85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금융투자 순매도 규모만 1조8982억원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관의 순매도는 2일을 제외하고 5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순매도 규모는 거래일이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는 양상이다.

 

연말, 연초 수급 반전 현상의 원인

 

이러한 수급 반전 현상은 작년 말까지의 기관 순매수세와 대조적이다. 연말에 기관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인 이유는 매년 연말에 나타나는 금융투자의 배당 차익거래, 금리 하락으로 주식 비중이 늘어난 영향, 그리고 완화적인 정책에 따른 것으로 꼽힌다. 특히 연말, 연초에는 금융투자의 수급 반전 현상이 나타나며, 예상 배당 규모와 코스피200 선물에 반영된 배당수익률 괴리를 활용해 일종의 매수 차익 포지션을 설정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현물 매입으로 배당수익을 확보하고 선물과 현물의 차익거래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금융투자의 순매수, 세부종목 분석

 

하나증권 연구원인 이경수는 "작년에는 배당금 결산기일 변경으로 인해 배당금이 3월 말로 이어졌는데, 이로 인해 차익 거래 여지가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 현물 순매수 규모가 컸다"고 언급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배당기일 변경이 없었음에도 금융투자의 순매수가 11~12월에 2조5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져, 연초에는 매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금융투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가 뒤를 이었다.

 

전망과 투자 전략

 

이 연구원은 "작년 11~12월에 나타난 8조원 가까운 금융투자의 순매수는 과도한 수준일 수 있다"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의 강세가 예상되며, 1월에는 계절적 측면에서 유리한 PER, 개인 순매수 상위, 주가 낙폭과대, 고베타, 실적 상향 등이 부각되는 종목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연구원인 전균은 "작년 4분기에는 9조원 가까운 대규모 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몇 년간 최대 규모"라며 "특히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고평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며, 연말 배당 고려에도 불구하고 선물가격이 현물에 비해 과도하게 고평가되면서 차익거래를 수행하기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증권거래세가 0.18%포인트로 인하된 것도 차익 포지션 청산 시 부담되는 세금 비용을 줄여 기대수익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작년 말 배당절차 선진화로 인한 배당락 분산과 이에 따른 배당수익률 추정 혼란과 함께 글로벌 주식시장의 오버슈팅에 가까운 상승세로 국내 현선물시장도 급등세를 기록했다"며 "결국 지난해 말 배당수익률 감소 가능성과 현선물시장 폭등으로 선물 고평가가 현저하게 나타났으며, 이를 활용해 금융투자가 대규모 차익 매수 포지션을 설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