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홈팟 가성비는 좋은데..." 치명적인 단점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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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홈팟 가성비는 좋은데..." 치명적인 단점 무엇?


2020. 10. 13.

홈팟 HomePod

iPod Hi-Fi 이후로 12년만인 2018년 Apple에서 출시한 스마트 스피커이다. 2017년 WWDC에서 공개되었다.

애플은 해당 제품에 Pod이라는 명칭을 계승시켰는데, 이는 기존의 제품 루머에서 시리 스피커라는 명칭으로 판매될 것이라는 내용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명칭대로 해당 제품도 전자비서 서비스에 집중하는 아마존 에코, 구글 홈 등 스마트 스피커들과 달리, HomePod은 오디오에 중점을 두어 제작됐다.

본체는 크지 않으나 무려 7개의 트위터를 장착하고, 거대한 우퍼까지 장착하였기에 괜찮은 음질을 자랑한다. 애플은 이 제품을 소개하면서 "가정에서 음악을 듣는 것의 재발명"이라 밝혔다.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의 두 가지 모델로 발매되며, 2017년 말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었던 걸로 보아 아마도 iMac Pro와 동시에 출시할 것으로 보였지만, 2018년 2월 9일 출시로 연기되었다. iOS 11.2.5부터 대응될 예정이며, 한국 출시일은 아직 미정.(결국 한국에는 출시 되지 않았다.) 이는 홈팟의 시리가 영어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iOS나 맥 버전이 이미 한국어 시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봐선 홈팟의 한국어 지원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겠지만, 아직도 영어에 비해 부족한 탓에 홈팟의 국내 출시는 시리의 한국어 실력이 영어 수준으로 발전한 뒤에나 이루어질 것으로 추정. 비슷한 이유로 Apple TV의 시리도 한국어 지원을 하지 않는다.



논란

목재 가구에 홈팟을 며칠 간 올려놓으면 고리 모양의 흰 얼룩이 생긴다고 한다. 고리 모양의 자국이 생기는 원인은 애플의 실리콘 베이스와 테이블 표면 사이에서 퍼지는 오일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애플은 이에 대해서 인정은 했으나, 결함은 아니라면서 선을 긋고 목재 가구에서 기기를 치울 시 얼룩을 닦아서 쓰거나, 아예 목재에 올려두지 말 것을 권고했다. 참고로 이러한 현상은 유사한 소재를 쓴 소노스를 비롯한 다른 스피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평가

가성비에 대해서 보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확연히 갈리는 물건이다. 가성비가 나쁘다는 측은 경쟁사의 스마트 스피커에 비해서 시리 기능의 제한적인 단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까지 높다는 의견이다. 특히, 블루투스 규격으로 통신을 하지만 정작 블루투스 연결은 안 되고 에어플레이로만 연결이 되게 만든 것은 너무했다는 관점이다.

반대로 엔지니어링적으로 단가, 구조, 개발비 등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홈팟의 가성비는 탁월한 편이라는 관점도 있다. 일단 제조 원가가 216달러라고 하는데, 이는 어지간한 구형 아이폰의 발매 당시의 제조원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판매가가 아이폰의 반 정도밖에 안 되는 걸 감안하면 가격 대비 단가가 높다는 뜻이다. 실제로 제조원가에는 개발비, A/S 비용, 마케팅 비용, 물류비용, 라이선스 비용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이 단가는 굉장히 높은 축에 들어간다. 사실상 제로마진에 근접한 수준이며, 홈팟을 통해서 애플 뮤직의 유저가 늘어나 발생하는 수익증대나 애플 유저의 생태계를 확장하는 메리트 등을 염두에 둔 가격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단가가 높다고 개발비가 저렴했냐면 그것도 아니고 6년간의 개발 기간과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들이고 구성상으로도 개발에 난이도가 있을 법한 구성이다. 거기다 애플은 지금껏 이어폰이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에 내장된 스피커에도 측정치가 괜찮은 게 보이는 제조사다보니 음향공학적으로는 가격대비 매우 탁월한 물건이라는 기대가 많다. 심지어 과거 Apple EarPods을 출시할 때는 고작 번들 이어폰에 제각각 좌우 주파수 응답을 조절하고, 하이엔드 스피커에 쓰이던 바이오 셀룰로오스 진동판을 사용하는 적도 있으니 더욱 그 기대는 높다. reddit에서 실제로 측정 결과, 상당히 의미 있을 정도로 좋은 음질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UNDERkg Studio51 리뷰에서도 매우 높은 평점을 주었다.

정리하자면 홈팟은 가격 대비, 그리고 크기 대비 손꼽히는 음질을 자랑한다. 그러나 에어플레이로만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애플 기기로 환경을 구성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무용지물에 가깝다. 따라서 이미 애플 기기들로 환경을 구성했거나 하고자 하는 사람들, 혹은 애플 기기를 사용하면서 서브로 사용할 음질이 괜찮은 스피커를 찾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시리의 기능이 다른 스마트 스피커에 비해 적다는 점과 더불어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정작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함으로써 IoT 환경을 구성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있다.



기타

스마트 스피커에는 어울리지 않는 A8 AP와 1GB RAM, 16GB의 내장 메모리가 들어가 있다. A8이 채용된 이유는 A8이 사용되는 기기들인 iPod Touch 6세대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생산 중이며, iPhone 6은 2017년 3분기에도 32GB 모델이 생산되고, iPad mini 4는 128GB 단일 모델이긴 하지만 아직도 부품이 수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용 칩셋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대신 소프트웨어를 구형 아이폰의 AP에 최적화하는 편이 경제적인건 사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A8 칩을 사용하는 기기들의 사후 지원이 꽤나 오래 지원되고 있다.

활성화를 시키려면 iOS 11.2.5 이상의 기기가 꼭 필요하며, 음원 재생도 iOS 또는 macOS의 에어플레이를 사용하거나, 애플 뮤직에 가입되어 있거나 iTunes Match(연간 $25)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오디오나 외부 유선단자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 기기가 없다면 사용할 수 없다. 에어팟은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다른 플랫폼에서도 몇몇 기능은 지원하지 않지만 일단 사용은 가능하다는 점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다.

광고영상이 한 편의 뮤직비디오와 같다. 스파이크 존즈가 연출했으며 영상에서 나오는 음악은 Anderson .Paak의 'Till It's Over이다.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한다. 광고 주연 배우는 가수 FKA Twigs.

전원 케이블이 일체형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분리하기 힘든 탈착식으로 되어있어 힘을 줘서 잡아당기면 분리가 가능하며 재장착도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분리 시 케이블에 엄청난 힘을 가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이 단선될 위험이 있는데다 공식적으로는 일체형이기 때문에 케이블만 따로 구할 수 없으므로 분리하지 않는 게 낫다.  케이블만의 수리는 $29로 가능하다고 하다. 단 애플 공장 입고 작업까지 기다려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