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던 박동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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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를 발칵 뒤집었던 박동명 사건


2018. 4. 14.

1973년, 시온사업을 운영하던 박태선의 아들이자 태광산업의 젊은 사장이던 30대 초반의 박동명이 외화밀반출 혐의로 그의 자택에서 구속되었다. 검거 당시 현장에 신인여배우 강경희가 함께 있다 발각되었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의 집에는 그가 만났던 여배우의 목록이 무더기로 쓰여져 있었으며 그가 만난 여배우가 누군지 캐내고 싶어하는 기자들의 호기심으로 수많은 여배우들이 박동명의 애인으로 거론되었다.


이후 연예계에 끼친 파장이 상당했다. 유명 여배우인 양정화를 몰락시키고 2세대 트로이카인 정윤희, 장미희를 대스타로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기여를 하였으며 방송체계에도 큰 영향을 끼쳐 김자옥의 인기를 수년간 연장시켜줬다.

당시 수많은 연예인들이 박동명의 여자로 거론되었는데 그 중에는 60년대 최고 미녀 김지미도 있었다. 여론은 그녀에게 당신도 박동명과 놀았느냐?라며 추궁했지만 김지미는 그런 망나니랑 왜 놀아나느냐?라며 강력 부인했다. 당시 명보극장 사장 아들과 결혼할 예정이었던 최정민도 의심을 받아 그녀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음독까지 시도를 하였으나 결국 파경을 맞게 된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여배우는 바로 양정화. 드라마와 영화를 오고가며 사실상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우였던 그녀는 박동명의 애인으로 지목되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며 모든 방송계약이 파기되었다.


당시 청춘극장에 출연 예정이었던 강경희도 여기에 연루되어 그녀는 주연을 맡을 수 없었으며 그녀의 자리에 들어온 여배우가 바로 정윤희. 당시 정윤희는 데뷔작 '욕망'의 흥행 실패로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무명 여배우였으나 이 영화의 출연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삼을 수 있었다. 그도 그런것이 청춘극장은 이전의 스타였던 김지미, 윤정희가 주연이었던 영화였던지라 시사성이 엄청났고, 비록 영화는 실패했지만 대중들에게 이 영화의 출연으로 정윤희를 각인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윤희는 이 영화의 출연으로 TBC의 주목을 받아 TBC의 발탁을 받아 쇼쇼쇼에 출연하고, 당시 해태제과의 모델이었던 양정화의 몰락으로 그녀를 대신해 해태제과의 전속모델 자리를 쥐어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다.

그렇지만 양정화는 박동명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으며, 그녀의 적극적인 소명으로 여론은 그녀에게 다시 우호적으로 돌아와 수많은 작품 제의를 받았으며 그 중의 하나가 김호선 감독의 겨울여자. 처음에 양정화에게 주연 자리를 주려 했지만 이미 이 사건으로 연예계에 환멸을 느끼고 은퇴를 마음먹은 그녀는 출연을 고사했고 이 자리를 차지한 여배우가 TBC 출신의 장미희. 결국 영화는 엄청나게 대박을 터뜨리며 장미희는 이후 전두환 스캔들이 터지고도 인기를 구가하는 연예인이 된다.

또한 이 사건은 영화계를 겨낭해서 터졌기 때문에 수많은 영화 배우들이 몰락하였다. 그래서 드라마 배우들이 영화계에 진출했으며 그 중에 하나는 안방극장의 트로이카인 김자옥도 있었다. 김자옥은 O양의 아파트 등의 흥행작을 내며 2세대 트로이카가 연예계를 휩쓸던 시절에도 살아남은 배우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사건은 당시 별개의 분야로 엄격하게 구분이 되었던 영화계와 드라마계를 하나로 묶는 기여를 하였다. 이후로는 영화배우도 드라마에 출연하고 드라마 배우도 영화에 자유롭게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