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워커의 소매넣기 마케팅으로 기부의 물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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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워커의 소매넣기 마케팅으로 기부의 물결 확산


2018. 4. 13.

소매넣기

소매치기의 반대말을 의미하는 신조어. 말그대로 상대방의 물건을 몰래 강탈하는 소매치기와는 달리 상대방 몰래 물건이나 금품을 넣어 주고 사라지는 행동을 뜻한다. 실행자가 비교적 개인에 불특정 다수에 대상이 불명확해서 그렇지 따지고보면 기부에 가까운 행위이다.

용어 자체는 2015년 마음의소리 993화에서도 나왔고 2011년에도 소매치기에 반대되는 말로서 쓰인 글이 있다. 다만 이 단어가 현재 유명해진 건 최근 급부상한 게임인 소울워커 때문.

사실 스파이 영화나 범죄영화에서 상대방의 옷, 주머니 등에 도청기나 추적용 전파발신기 등을 넣거나 붙이는 행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고, 게임 폴아웃 3에 나온 것처럼 폭탄을 넣어 암살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게다가, 현실에서도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의 타님발라라고 불리는 행위가 존재하는 만큼 비슷한 행위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다. 그렇다 해도, 이런 행동을 지칭하는 용어가 따로 있진 않았다. 그런데, 범죄로써의 소매치기와 대비되는 선한 의도로 기부를 한다는 점 때문에 대응관계가 생겼고, '소매넣기'라는 단어도 알려지며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게임 내 소매넣기
소울워커는 그랜드 오픈 직후부터 수많은 오류와 유저를 무시하는 듯 한 값비싼 패키지 출시 등으로 오픈한 지 두 달도 안 되어 유저 태반이 떠나 망해버리고 1주년이 될 때까지도 딱히 반성이나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사실상 서비스 종료까지 카운트다운을 세고 있던 상태였었다. 실제로 사실 여부는 불명확하나 4월~5월내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었다는 말까지 있었다고 퍼질 정도.

그런데, 소울워커 측에선 기적적이게도 2018년 초 모 사건을 계기로 클로저스를 즐기던 다수의 유저가 게임을 접고 이탈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 상당수가 게임성이 유사한 소울워커를 발견해 흘러 들어오게 된다.

기존 유저들은 신규 유저가 늘어나는 것을 당연히 환영했으며, 신규 유저들이 정착하여 계속 게임을 해주길 바랬다. 단순히 바램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을 취한 기존유저들도 있었는데, 시작마을인 로코타운으로 와서 신규 유저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게임내 재화인 제니와 아이템 등을 우편, 거래 등으로 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게 알려지자 다른 사람들도 본격적으로 동참하게 되었고, 일부 유저들에 의해 '소매넣기'라는 단어가 언급되면서 이 행위의 명칭이 소매넣기로 정착되었다.

사실여부가 불명확하나 라이언게임즈의 GM들 또한 본인들의 개인 계정으로 이 소매넣기에 동참했다는 소문이 있다.


현실 소매넣기
이후 갑작스러운 신규유저의 대량 유입을 인한 서버폭발 + 신규유저를 정착시키기 위한 수단찾기 등으로 운영팀에서 이전 1년동안 보기 힘들정도로 엄청나게 일을 하기 시작했고 과로를 걱정한 소수의 유저가 걱정과 격려차원에서 운영진, 개발사, 유통사에 귤이나 간단한 음식/음료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이 행위에 대한 인증글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안그래도 긍정적인 물결을 타던 소울워커 유저들이 탄력을 받아 이 선물보내기에 동참하기 시작하며 운영진들을 대상으로한 현실 소매넣기가 시작되었다.

다만 초창기에 스마일게이트의 건물 층수가 10층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GM과의 문의 결과 9층이었기 때문에 초기에 보내진 수많은 기부품들이 엉뚱한 위치로 배송되는 참사가 발생해 버렸다. 그러나, 유저들의 조사 결과 10층에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복지 센터가 있다는 게 밝혀졌고 좋은 일 하는 셈 치며 넘어가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회사에서도 이런 유저들의 선물에 보답하고자 소울워커 가맹PC방에 직원들을 파견해 소울워커를 하는 유저들에게 '먹거리 소매넣기'라는 종이를 붙인 간단한 간식거리를 무료로 자리에 두고 도망치는 '역 소매넣기'를 시작했고 당연히 유저측의 반응도 좋은만큼 훈훈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이 행위는 초반 '일부 직원 소수들의 개인적 행동'인가 아닌가에 대한 풍문이 있었으나 이후 얼마 안 가 라이언 게임즈 및 스마일게이트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2018년 4월부터 몇몇 PC방에서 소울워커 유저들한데 먹거리 소매넣기를 시전한다고 밝혔다. 공식 GM의 말에 의하면, 메가포트 PC방에서 먹거리 소매넣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며, 순차적으로 PC방을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덤으로 유저들은 이에 질 수 없다(?)며 선물공세가 더 강해졌다고 한다.


기부로 연결
문제는 유저들의 소매넣기가 너무 많이 탄력받은 나머지 기부받은 선물이 회사직원들과 창고로 감당하지 못할 지경까지 이르러 버렸고 결국 운영진 측은 이에 대해 공식 공지를 발표했다. 요약하면 "유저들의 성의는 고맙지만 유통기한이 그리 길지 않은 음식도 많아서 제작진 선에서 이를 전부 처리하는 건 무리이기에, 유저들이 준 것 중 유통기한이 상당히 널널한 식료품을 희망 스튜디오 재단과 연계하여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이니 이에 대해 선물을 준 게이머들의 양해를 바란다"는 것. 

이후 회사측에서 기부처가 '애란모자의 집'이라는 미혼모를 대상으로한 복지기관이라고 밝혔고 애란모자의 집에서도 이를 인증하며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유저들의 기부에 대한 탄력이 남아있던 와중에 이 공지가 올라오면서 유저들은 회사에 대한 소매넣기를 멈추고 애란모자의 집으로 눈길을 돌렸다. 유저들을 이대로 계속 회사에 밀릴 순 없다며 소매넣기의 대상을 바꾸게 된다. 다만, 여태것처럼 무분별하게 음식 소매넣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네이버 해피빈(링크)등을 통해 애란모자의 집에 현금기부를 시작했다!!! 해당 기부는 오랜기간 동안 목표 금액에 한참 못 미쳤으나 유저들이 연속적으로 들이 닥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불이 붙어 2018년 4월 12일 기준 총 5000만원이 모일 만큼 많은 참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