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사건으로 하차 남은 작품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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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사건으로 하차 남은 작품은 어쩌나..


2018. 2. 26.

성추문에 휩싸인 배우들은 작품의 하차 수순을 밟았다. 이들 모두 활발히 활동 중인 데다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높아 작품에 끼치는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지난 21일 성추행이 공론화된 조민기는 폭로가 거세지자 이튿날 출연 중인 OCN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자진 하차했다. 다행히 '작은 신의 아이들'은 첫 방송 전인데다 조민기의 촬영분이 많지 않아 배우 이재용을 대타로 투입한 후 촬영을 재개했다.




그러나 조민기 논란이 너무 커 작품적인 관심은 뒷전. '작은 신의 아이들' 팀은 조민기 논란의 꼬리표를 떼는, 피곤한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고(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흥부'는 개봉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연출을 맡은 조근현 감독이 스스로 망쳐놓은 꼴이다. 주연 배우 정우를 비롯해 많은 배우가 김주혁을 그리워하며 '흥부'를 향한 높은 관심을 바랐는데, 이를 무색하게 했다.




성추행 논란 이후 tvN '크로스'에서 하차하기까지 30시간의 고민을 거친 조재현. 그는 드라마에서 빠지며 자신에 대한 논란을 마무리하는 중이지만, 드라마 제작진의 본격적인 고통은 지금부터다.




'크로스'는 방송이 꽤 진행된 데다 조재현이 주인공이기 때문. '크로스' 측은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해당 드라마에서 빠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조재현의 잔상까지 지울 순 없다. 수십, 수백 명의 노력이 한 사람의 과거 때문에 훼손됐다. 


'크로스' 못지않게 난감한 작품들도 있다. 바로 성 추문에 잠적한 오달수의 출연 작품이다. 3월 말 방송 예정인 tvN '나의 아저씨'를 비롯해 개봉을 앞둔 영화 '컨트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그리고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등은 오달수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침묵으로 무마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달수와 연관된 작품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유명 뮤지컬 연출가이자 제작자인 윤호진의 성 추문도 이제껏 자신이 쌓은 금자탑을 무너뜨렸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웬즈데이'는 제작발표회를 취소했고, 3월 초 개막을 앞둔 뮤지컬 '명성황후'도 날벼락을 맞았다. 윤호진 연출가가 다룬 작품 모두 애국심을 자극하는 위주라 작품들의 명성에도 큰 오점을 남겼다.  




유명인들의 성 추문은 미투 운동과 함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터질 게 훨씬 더 많이 남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일관적인 반응이다. 얼마나 더 많은 작품들이 성 추문으로 고통받아야 하는지, 힘빠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