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극 수소수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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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기극 수소수를 파헤친다


2018. 1. 23.

수소수

수소를 강화했다고 주장하는 물. 명백한 유사과학이나, 마케팅이 한창이고 속는 사람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로 사기치는 것에 있어 계보상 육각수에 이은 최신 트렌드다. 수소수가 인기를 끌자, 물에 산소를 녹였다는 산소수도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수소산소수까지 등장했다.

수소수의 효능(?)은 나름대로의 수치가 있는데, 산화환원전위(ORP : Oxidation Reduction Potential) 값을 측정해서 그것으로 이 수소수가 얼마나 좋은지를 나타낸다고 한다. 저 산화환원전위 측정값은 부영양화가 발생한 폐수의 수질을 측정하는 하나의 기준으로서, 음료수나 수돗물 같은 식음료에서는 의미없는 지표이다. 온도, 미네랄, 잔류염소, pH, 전기전도율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값이기 때문. 


이쪽이 그렇듯 생수제품으로 상업 판촉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본에서 그쪽 방면으로 판촉하는 회사 중 하나가 코나미, 정확히는 코나미스포츠클럽 사업부에서 자사 피트니스 체인 한정 상품으로 내놓는다고...

수소수 판매자들이 주장하는 제조 방법에는 크게 4가지가 있다.

스틱식 : 물 속에 마그네슘 합금으로 된 막대를 넣어두면 마그네슘이 용해되면서 수소가 발생하고, 그 수소가 물에 녹아 수소수가 된다.



수소가스 주입식: 정수된 물에 고압의 수소가스를 집어넣어 녹인다.



전기분해식 : 물을 전기분해한 후 -극 전극의 물을 잘 분리하여(주로 격막을 사용한다) 수소수만 모은다.



캡슐용해식 : 칼슘염이 들어있는 캡슐을 물에 녹여 수소수를 만든다. 알루미늄이 상당량 함유되어 있어 식품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과거에 잠깐 유행했던 "알칼리환원수" 의 설명을 읽어보면 수소수와 동일하다. 유행이 지난 유사과학을 다시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어 판매하는 것.

가끔 '0칼로리'라고 친절하게 적어준다. 다이어트를 원하지만 기본적인 상식은 없는 사람들을 노린 듯.



주장

수소수가 몸에 좋다고 약팔이하는 모습. 화려한 이력에 속지 마라. 전혀 근거 없는 말이다.

수소를 강화하여 활성산소의 유해성을 제거한다는 논지. 즉, 물속에 수소를 더 넣는다는 컨셉이다. 활성산소는 위험한데, 산소가 수소랑 만나면 무해한 물이 되잖아? 수소가 활성산소의 유해성을 제거하니 물속에 수소를 넣어 섭취하자! 고 주장하고 있다.

수소기체를 흡입해서 체내에서 곧장 수소수를 생성, 활성산소를 제거한다는 이론은 아직 나오진 않은 듯. 



논란

먼저, 수소가 활성산소의 유해성을 제거한다는 증거가 부족하다. 활성산소는 불안정한 에너지로 인한 무분별한 산화와 이로 인한 산화의 연쇄작용 때문에 위험하다고 알려지는 것인데, 수소가 이 산화의 연쇄작용을 끊을 수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 가장 유력한 가설로는 2H2+O2 → 2H2O를 보고 아! 수소가 산소랑 만나면 물이 되니 활성산소가 없어지는구나! 라고 떠올렸을 가능성이다.

둘째로, 활성산소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만큼 유해하지 않다. 활성산소는 그라목손같은 독극물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많아질 때만 문제가 된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수소수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생명의 물이라고 할 수 없다. 그저 누군가의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진 유사과학의 성격이 짙은 물질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