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선후보 홍준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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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후보 홍준표 논란


2017. 4. 23.

경남도지사 시절의 각종 논란 및 성완종 리스트 연루로 대권이 사실상 멀어진 것처럼 보였으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되어 자유한국당의 지지도가 동반 폭락하였고 바른정당과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당내 대권주자 라인업이 극도로 초라해지게 되었다. 난립하는 당 내 경선 군소후보들 사이에서 홍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게 되었다.



2017년 3월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전당대회에서 총 득표율 54.2%를 기록하며 이인제, 김진태, 김관용 후보간의 경합에서 승리했다. 아무래도 대선후보 전당대회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끝까지 뒤따르려는 김진태보다 박근혜와의 단절을 선언해 민심을 얻으려는 홍준표 쪽이 살아남는 길이라 판단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는 바른정당에게 다시 힘을 합치자고 권유하는 상황이며, 국민의당과의 단일화는 조금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가 후보가 되고 난 후 바른정당과의 보수후보 단일화는 멀어지고 있다. 홍준표가 후보가 되고 난 후 그는 친박은 없다며 오히려 친박인사를 적극 등용하고 있다. 또한, 바른정당을 향해 아무조건 없이 백기투항하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대구경북 지역 사람들은 살인자는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여 유승민과 바른정당을 오히려 더 자극하였다. 유승민도 홍준표에 대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며 무자격 후보라고 주장하였고 비박이지만 친박의 지원을 받아 후보가 된 홍준표와의 단일화는 할 수 없다며 서로가 대립하고 있다. 그래서, 19대 대선에서 보수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올 정도다.


홍준표가 주장하는 노태우 모델이 실제로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바른정당 후보인 유승민과의 단일화는 필수이다. 하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유승민과 김무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강성 친박계의 반발을 사 시너지 효과는커녕 자유한국당 지지기반이 날아가버린다는 딜레마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김진태, 이우현, 이인제, 최경환 등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의원들과 당원들이 많다.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당시 새누리당 내에 만연한 친박 패권주의를 대차게 까면서 탈당했는데 홍준표가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면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명분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또한,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4월에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자신에게 단일화 압박이 가해지자 국민의당은 민주당 2중대에 불과하다면서 단일화의 뜻이 전혀 없음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4월 6일에는 홍준표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安 각본에 춤추는 인형"이라며 이미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결론적으로 홍준표는 외연 확대를 위해서는 친박을 버려야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자기 집토끼를 잃게 되는 한마디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엎친 데 덥친 격으로 강성 친박 중 하나인 조원진 의원이 탈당하여 친박단체가 창당한 새누리당에 합류하여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집토끼인 강성 친박 지지세력을 지키기도 어렵게 되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그동안 친박단체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진태, 조원진, 박대출 의원 같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으며 강성 친박세력도 청산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들을 제지하면 집토끼인 강성 친박 지지세력의 이탈을 우려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조원진 의원이 탈당하면서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후보는 탄핵을 찬성하는 보수세력은 물론이거니와 반대하는 보수세력 모두에게 외면당하고 고사당하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따라서 홍준표 후보는 이제 어느쪽으로든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대선 공약으로 10차 개헌에 대해서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를 정부형태로 제시했다.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기는 내용도 내놓았다.

나라를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는 표현을 두고 토론회에서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와 설전 중 "내 세탁기는 삼성세탁기" 드립을 치면서 빈축을 샀다. 거기에 하필, 삼성세탁기가 미국 뉴저지주에서 폭발사고가 난 적이 있어서 불량세탁기라고 비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4월 15일 유세 도중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진실 여부는 우리가 이기면 바꿀 수 있다"라는 발언을 하였으며 그의 부인도 친박집회에 참여한 점을 보아 종박 표를 얻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가 인민재판을 했다느니 좌파 1중대(문재인)보다 2중대(안철수)가 더 무섭다느니 하는 발언을 보면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발언하는 것은 선거자금 보전과 관련되어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즉, 현행 선거법상 15프로 이상을 득표해야 선거자금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고 박근혜 탄핵에 반대했던 보수층은 15-20% 정도 되는데 이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을 못하는 발언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발언해야지만 이들의 표를 획득하여 15프로 득표율을 달성해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다만 현재 친박 강성세력도 자유한국당 세력, 새누리당 조원진 세력, 남재준 세력으로 분산된 상황이라 과연 15프로를 온전히 득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홍준표 의원 입장에서는 문재인 당선이라는 또 하나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왜 자신의 적대 세력인 문재인이 당선이 되야하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겠지만 만약 안철수가 당선될 경우 신인 정치인의, 중도 성향의 대통령이 탄생하는 꼴이라 구시대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정치 입지가 굉장히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5년 전이나 현재의 문재인도 마찬가진데 18대 대선 당시 민주당 측에서는 안철수가 당선되느니 새누리당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주는 게 낫다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홍준표는 자신의 표가 안철수에게 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사를 걸고서라도 사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홍준표는 정치인으로써 20년 가까이 보수정당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지만 혼자 독고다이로 살아남는 능력은 있어도 자신의 계파를 만들지 못할 정도로 조직정치에 약하며,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직함이었던 한나라당 당대표 경력은... 5개월 만에 한나라당을 완전히 해먹으신 그야말로 최악의 당대표. 현재 박근혜라는 과두의 구속으로 머리잘린 공룡 신세가 된 친박이 대권주자 위주로 흘러가는 현재의 정치판에 어쩔수 없이 따라가는 거지 대선 끝나고 다시 당대표 중심 체재로 돌아가면 홍준표의 대선 득표율이 유의미한정도가 아닌이상 홍준표가 당권을 장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보인다. 아니, 새누리당 당사가 넘어가면 당사를 되찾을 때까지 당에서 혼자 정치하거나 무소속 생활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홍준표하면 가장 유명한 식사준표는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당내 경선에서 친이계의 자리인 클린정치위원장 자격으로, 당시 이명박 후보의 큰 이슈였던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 박근혜 후보 및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면서 붙었다. 클린정치위원회는 김경준과 이명박 후보가 주고받은 편지와 자필 메모를 공개하며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은 (BBK 설립 이후에는) 2000년에 만났다."는 주장을 했는데(이때 경선장에서 편지를 흔드는 홍준표의 모습도 나름 유명세를 얻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의 반박 질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말을 돌리려고 "식사하셨어요?"드립을 날리면서 식사준표라는 가장 유명한 별명을 얻었다. 그에 이어 경상남도 무상급식 강제중단 파문으로 또다시 식사준표가 나오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이빨과 막말로 유명한 정치인이다보니 보수당에서 오래 활동해왔음에도 항상 비주류 아웃사이더였다. 반면 이 때문에 의외로 김어준과도 친분이 있다. '나는 꼼수다' 때문에 한참 한나라당이 고생하던 시절 당대표 자격으로 출연하여 김어준과 야부리를 털었 토크를 했었을 정도. 정작 그 나꼼수의 효과였던 오세훈의 무상급식 스캔들 때문에 당 대표 자리를 날리다시피 했으니 이가 갈렸을 듯. 그럼에도 아직까지 김어준과 서로 정치노선이 다름에도 친하게 지내는 듯. 과거 '나는 꼼수다'에서의 언급과 김어준의 얘기들을 듣다보면, 홍준표는 김어준을 편하게 부르고, 김어준도 홍준표에게 '형님'이라 부를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09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 당시 끼어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총재에 외국인이 필요하다'고 하셨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발언하며 외국인 후보를 지지했다. 그랬다가 "이젠 대통령이 멋대로 선거에 끼어드네?" "이명박의 스피커냐?" 등의 욕만 실컷 먹었고, 선거 결과 조정원 후보가 총재가 되어버려 태권도연맹 간부직에서 사실상 매장되었다. 사실 정치인들이 각종 스포츠 단체 간부직으로 들어가 각 정당 관계자들을 낙하산으로 끼어들인 게 흔한 일이긴 하지만, 홍준표는 대통령까지 들먹이며 선거에 개입했기 때문에 욕을 더 먹은 측면이 있다.

2015년 12월 22일, 경남선관위에게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관련 허위서명에 가담한 것으로 홍준표 측근이 고발되었다. 서명운동본부는 이듬해 1월 자진해산 했으며, 2016년 7월 8일 검찰에 징역이 구형되었다. 측근의 허위서명이 드러나면서 항의농성을 하는 진보계열 도의원에게 "쓰레기"라는 막말과 함께 구설수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