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다 내꺼야 빵꾸똥꾸야!!" 정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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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 내꺼야 빵꾸똥꾸야!!" 정해리


2017. 3. 27.

이현경과 정보석의 딸이자 정준혁의 여동생으로 설정상 "까맣고(?) 못생긴(?), 성질도 더러운" 여자아이다. 늦둥이로 태어나서 부족한 것 없이 자랐고 온갖 투정을 다 받아준 집안 분위기 때문에 응석받이로 자라 가정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른을 우습게 보는데다 버릇도 없고 인격적으로도 매우 문제가 있는 여자애다. 한 마디로, 개초딩이 울고 갈 개초딩 오브 개초딩이다.


갈비를 좋아하고 그 탓인지 항상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 77회에서 1인분에 2만원 하는 갈비를 무려 8인분 씩이나 무전취식을 해서 자그마치 16만원 어치를 먹튀하려고 드는 통에 친오빠 정준혁이 고깃집 알바를 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런 오빠에게까지 바락바락 대드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이순재 집안에 들어온 신세경, 신신애 자매를 상당히 괴롭혔다. 시청자들도 진지희가 신들린 악역 연기를 선보이는 바람에 보고 있으면 저절로 성질이 난다는 반응이 많았을 정도였다. "돈이 없다"는 게 가장 일차적으로 큰 이유지만, 심리적으로는 자신의 영역에 낯선 경쟁자가 들어온 것에 대한 반발심리의 작용이라고 봐야 된다.


애초부터 제일 많이 쓰는 말이 "내 거야!"일 정도로 소유욕이 매우 강하기도 했고... 오죽 얄미웠으면 성질 더럽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정준혁이 마침 선물로 들어온 홍어를 맛있는 음식이라고 속여서 골탕을 먹이며 함부로 굴지 말라고 훈계하지만, 오히려 매번 '아악 똥 냄새~'라고 괴로워하면서도 근성 있게 그걸 계속 억지로 꾸역꾸역 다 먹었다. 

처음에는 한번에 홍어를 4조각이나 입에 쑤셔 넣었다가 기절할 뻔해서 아예 후유증으로 방에 누워 움직이지도 못했는데, 그 뒤 피자, 치킨, 만두 등의 음식에 섞인 걸 한두 조각 씩 먹으면서 점점 고통이 줄어들었는 지 괴로워하는 표정이 오히려 처음보다 약해졌으며, 결국 남의 것을 빼앗는 버릇은 전혀 고쳐지지 않았고 역으로 그 홍어에 완전히 적응해 버렸다. 하교 길에 복덕방 아저씨들의 술자리에서 나던 홍어 냄새를 맡고 그 복덕방에 찾아가서 홍어를 얻어먹었을 정도다. 그것을 보고 아저씨들은 해리가 홍어를 너무 잘먹어서 놀라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원체 안하무인같은 인격으로 성장하다 보니 내뱉는 독설들이 가끔 섬뜩하기도 하고, 괴롭히는 수위도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이윤호같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놈과는 비교 자체가 전혀 불가능하고, 악녀 그 자체로까지 느껴질 정도다. 모 막장 드라마의 신애리나 다른 모 막장 드라마의 강달래-강찔래 자매와 장나라가 2011년 출연한 KBS 드라마의 이소진

21회에서는 학교 연극제로 신데렐라의 주인공을 연기하게 되었는데, 이복 언니 역을 맡은 신신애와 연기 도중에 싸워서 연극을 망쳤다. 24화에서는 신애를 분식집으로 유인한 뒤 떡볶이를 먹으라고 하고 튀었다. 결국 순진한 신애는 떡볶이를 먹다가 떡볶이집 주인에게 걸려 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는데, 신애가 돈이 없다고 하자 결국 신애는 떡볶이집에 계속 붙잡혀 있는다.

106회에서는 버르장머리가 극에 달하자 신애와 함께 김자옥의 한옥 집으로 보내져서 한 주간 혹독한 예절교육을 받게 된다. 신애는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해리는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서 얼차려를 받기를 수 차례. 심지어는 도망 가다가 잡히기까지 했다. 그렇게 혹독한 나날을 보내다 드디어 마지막 날 예절 교육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자 전역자의 기분 그대로 날아갈 듯 집으로 갔다. 그리고 그 날 밤 한옥집 다시 가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107화에서 갈비가 없다고 투정을 부렸으나 때마침 순재의 집을 방문한 자옥이 해리에게 "한옥 집 한 번 더 갈래?"라고 하자 해리는 군대식 말투로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였다.

116회에서는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1학기 반장 선거를 치르게 되었는데, 자신을 지지해 줄 친구들이 몇이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배짱 좋게 출마했다. 그리고 반 친구들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해 온갖 유세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는 등 선거 운동을 했고, 개표 결과 처음 두 표가 해리였기 때문에 벌써 자신이 반장으로 뽑히기라도 한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지만... 해리의 표는 그 두 표가 전부였다. 차라리 그 두 표가 낙선이 확실해질 즈음에 나왔더라면 덜 속상했을 상황이다. 결국 지지를 얻기 위한 선거 운동에도 불구하고 고작 두 표만을 얻고 낙선한 데 대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얻어 먹을 건 다 얻어 먹었으면서 왜 날 안 뽑아 주느냐?"고 난동을 부리며 반 친구들을 폭행하려다가 선생님한테 제지당하고 집에서 어머니한테도 혼나게 된다.

어린 소녀보다는 성질 고약한 옆 집 할머니 스타일의 어휘를 많이 사용하며, 그 중에서도 유난히 '빵꾸똥꾸'라는 출처 불명의 단어를 사용한다. 주로 쓰는 상대는 신세경 신신애 자매. 사실 이 두명한테만 쓰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에게 분노와 짜증을 표출할 때도 흔히 쓴다. 그 예로 신애와 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준혁이 신애의 편을 들어주자 이에 격분하여 '깝쭉이 빵꾸똥꾸'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아예 인간 관계를 친구와 빵꾸똥꾸로만 양분하고 있을 정도다. 시즌 3에 카메오로 출연하여 안종석에게 키다리 빵꾸똥꾸로 불렀다.

하지만, 모든 애들이 그렇듯이 그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녀가 싼 "애기 똥"에서 영감을 받은 신애가 쓴 "애기 똥 동화"를 읽고 감동해 우는 등 어린 애다운 면모가 있다. 신애와도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버렸는지 신애가 없어지면 허전해하기도 하고, 괜히 츤츤대면서 신애랑 같이 김치전을 먹기도 했다. 가만히 보면, 이제 신애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사이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시간이 흐르자 진성 츤데레가 되었다. 신애가 아침에 학교 가는 데 늦게 나온다고 닦달하면서도 "누가 너랑 같이 가고 싶어서 이래? 빨리 가서 숙제 베끼려고 그러지!"라고 하거나 같이 블럭쌓기를 하자고 신애를 불러놓고 "너 같은 애랑 놀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고 옆에서 뒷치닥거리 할 사람이 필요한 거 뿐이야!"라고 말한다든지(...). 거기다 신애도 사실은 해리가 자기랑 놀고 싶어 한다는 걸 잘 아는 것 같다.

100화에서는 뒤늦게 신애의 생일임을 알고 한밤중에 저금통을 들고 뛰어나가서 빵집 아저씨를 닦달해서 생일 케이크를 사오기도 했고 가족들에게 신애의 생일을 알려서 신애에게 1년 중 가장 기쁜 하루를 선물했다. 108화에서는 해리가 세경의 발에 코코아를 쏟아서 세경이 발등에 화상을 입는다. 세경의 화상에 해리는 무심한 듯 보였지만 극 후반부에서 세경에게 자기의 돼지저금통을 건네면서 병원을 가보라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알고 보니, 집에서 신애가 세경에게 "언니 돈 없어서 병원 못 가는 거야?" 라고 말했을 때 세경이 "아니거든요~"라고 말하는 것을 엿들었지만 해리도 돈이 없어서 못가고 있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신애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말하면서 완벽한 츤데레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124화에서는 신애가 외국으로 이민 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빵꾸똥꾸! 네가 왜 우리 집을 나가? 내 허락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 가도 내가 가라고 할 때 가!!"하면서 화를 내고 신애의 팔이랑 자기 팔을 끈으로 묶고 하루종일 신애와 같이 다닌다. 심지어, 신애에게 좋아하는 갈비를 나눠주거나 자기 방에서 같이 자기도 하였다. 결국, 신애가 떠났을 때는 신애가 남긴 편지를 보면서 "너 가지라고 준 인형인데 왜 두고 가냐?"고 말하면서 울고 만다. 22화에서 신애가 인형을 훔쳐갔다고 모함하는 짓까지 한 것을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변한 것이다. 처음에 신애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던 그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성장하였다. 

사실, 애초에 해리가 버릇이 없고 못된 성격으로 자란 이유는 이순재 집안 자체의 결함이 매우 크다. 할아버지나 외삼촌은 해리에게 아예 관심 자체가 없고, 오빠 준혁은 나이 차이도 너무 많은 데다가 모범이 될 모습도 아니다. 엄마는 같이 놀아주는 일도 없이 성적을 비롯해서 여러가지로 맨날 잔소리하고 쪼아대기만 한다. 그나마 아빠가 같이 놀아주기는 하지만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처지라 교육적인 권위를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어떤 면에서는 어른들에게 항상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신애보다도 더욱 불쌍한 아이다.

그래서 정해리는 여러모로 "나쁜 어린이는 없다. 무책임한 어른이 있을 뿐이다"을 몸소 보여주는 캐릭터. 애초에 자식들이 삐뚤어지는 것은 99.9% 부모의 책임이다. 그러다 보니 초반엔 신애와의 만남과 갈등을 통해서 어떻게 변해 나갈 지가 시청자들의 은근한 관심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신애 자매를 만나면서 그동안 안 좋게 지냈던 사람들에게 맘을 열고 츤만 보였던 성격에서 츤데레의 밸런스가 갖춰지는 캐릭터로 변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 드라마는 "어른들에 의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된 8살 짜리 여자아이의 성장기"이기도 한 셈이다. 방영 후기에 들어서면 츤데레의 절정을 보여주는데, 23일 방영분에서 신세경의 발에 코코아를 엎질러서 세경의 발에 화상 흉터가 생기자, 남들 몰래 따라다니다가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나타나 병원비에 보태라면서 저금통을 건네주려고 했다.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티없이 착하고 발랄한 신애와 친구가 된 것은 아마 해리에게도 가장 큰 축복이었을 것이다.

수시로 들락날락거리는 오빠의 친구 강세호에게 "내가 너 같은 애랑 결혼할까 봐.. 어떻게 비 오빠랑 너랑 같냐?"로 까칠하게 굴었는데, 정작 세호가 집에서 춤 연극을 하는 것을 보고 푹 빠지기도 하고, 세호가 그 스킬을 발휘해서 컨테스트에서 입상하고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자 해리마저도 눈에서 불을 뿜기도 했다. 보다 못해 안 쓰러워진 이순재가 달래준답시고 세호랑 가짜 약혼식을 해 줬는데, 15년 후의 미래엔 진짜로 세호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이 때, 해리의 성장 버전은 미남이시네요로 주가를 올린 박신혜, 츤데레에서 데레데레로 변화했고 미소녀로 성장했다! 그리고, 성격적인 면에서도 많이 안정적으로 변한 듯 싶다. 뭐... 그래도 화가 나면 빵꾸똥꾸는 그대로 사용한다.

더불어 아이큐 검사 결과에 의하면 아이큐는 101. 아빠의 아이큐 검사 결과가 84이고 엄마의 아이큐 검사 결과가 93인걸 생각하면....

여담으로 해리를 연기한 아역 배우 진지희 양의 안티 카페가 개설되었다. 개설자는 10세. 흠좀무. 못된 캐릭터를 하도 실감나게 연기해 갤러리 등지에서는 여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평소의 진지희 양은 굉장히 조용하고 착한 성격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방송통신위원회에서까지 빵꾸똥꾸를 "초등학생이 하는 표현 치고는 너무 격하다."라는 이유로 제재를 가했다고 한다. 다만, 이건 여러모로 무리수적인 측면이 강하다.

결국, 이 빵꾸똥꾸 유행어 때문에 실제로 뉴스에서도 방송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0:17)

지붕 뚫고 하이킥이 방영하던 도중,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이 말이 비속어라며 권고 조치를 하였다. 그리고 YTN 뉴스에서 이 사실을 단신으로 내보냈는데 비속어 권고 조치가 웃겼던 건지 말 자체가 웃겼던 건지 방송 도중 앵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방송 사고를 냈다. 지금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간간히 회자되는 재밌는 방송 사고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