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9.
한국 성우계의 영원한 슈퍼 히어로이자 열혈 미중년 간지의 대명사
영원한 손오공
1977년 KBS 공채 15기 남자 성우. 1952년 10월 3일생. 故 장정진, 정동열, 이정구, 이종구, 김용백, 이윤선, 김정애, 안경진, 한인숙, 이진화와는 동기. KBS 성우극회 25대 회장직을 역임했었다.
1952년 부산광역시에서 8남매(6남 2녀) 중 5남이자 여섯째로 태어났다. 80년대 현재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이 있다. 또한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도 하다. 취미는 영화감상이며 검정색, 하얀색,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한다.
원래는 연극 배우가 꿈이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번듯한 직장을 갖기 위해 방송사 성우 공채에 응모해 성우가 되었다고 한다. 자리가 잡히면 다시 배우 수업을 하고 싶었으나 가정이 생기고 나니 쉽게 회사 생활을 접을 수가 없어서 이 일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점차 이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껴 계속하고 있다 한다.
본인의 출세작으로는 영화 《마스크》를 꼽고 있으며, 스스로가 생각하는 최고의 연기 작품은 ER의 더글러스 로스(조지 클루니 분)였다고. 성우로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애니메이션 하면서 소리 많이 지를 때라고 한다. 또한 신혼생활 시절 형편이 어려워 큰아이를 넉넉하게 키우지 못했던 경험을 자기 인생에서 가장 슬펐던 기억이라 회고한 적이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때는 주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샤프하고 허스키한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가 특징, 주로 열혈 주인공을 맡았지만 망가질 때는 '정말 같은 성우가 맞나'할 정도로 정말 심하게 망가진다. 짐 캐리와 조지 클루니, 찰리 신의 목소리를 전담하고 있으며 더빙 외화를 보고 자란 일반인들에겐 앞에 배우들의 이름을 말해주면 바로 '그 목소리'가 떠오를 것이다. 인터뷰를 보면 전담한 배우중 조지 클루니가 가장 마음에 드는 듯.
주인공도 많이 맡았지만 무엇보다 악역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그 특유의 악랄하고 비열함, 냉혈함은 적어도 한국인에게는 영어 더빙보다도 더 훌륭하다. 성우계의 본좌 중 한 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더빙판의 경우 대부분이 그러겠지만 특히 《드래곤볼 Z》의 경우, 그가 연기한 손오공 목소리를 듣고나면 일본판 손오공의 성우인 노자와 마사코 씨와 대조화되면서 일본판에 문화 충격을 먹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성인 나이가 훨씬 지난 오공에게서 어린 아이 목소리가 나오니 당연한 반응일 수 밖에 없는 것. 참고로 예전에 애니원에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어떤 유저는 손오공이 인터뷰하는 걸 듣는 기분이라고..
재밌는 건 SBS판 드래곤볼 Z와 대원 비디오의 드래곤볼 Z 스페셜 -혼자만의 최종결전-에서는 베지터를 맡은 적도 있는데, 김민석의 베지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호연이여서 이쪽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 밖에도 비디오판(오리지널), 극장판 -격돌! 100억 파워의 전사들-에선 피콜로 역을 맡기도 했다. 즉, 결과적으로 손오공, 베지터, 피콜로 이렇게 3주연을 한번씩 다 연기한 셈.
또한 대영팬더에서 수입한 거의 모든 전대물이나 특촬물에서 주인공을 도맡았기 때문에 어릴 적 특촬물을 본 사람들에게 특히 친숙한 목소리. 심지어 우뢰매의 심형래(정확히는 에스퍼맨)를 연기하기도 했다. 하여튼 이 경력 때문에 《개구리 중사 케로로》에서 556에 캐스팅되지 못한 걸 아쉬워 하는 이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가면라이더 디케이드》에서 게스트로 나온 미나미 코타로 역을 맡음으로써 꽤 오랜만에 특촬물에 출연을 해 뭇 팬들을 부왘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성우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가면라이더 시리즈, 슈퍼전대 시리즈, 메탈히어로 시리즈라는 일본 3대 특촬물의 히어로 역할을 다 맡아본 성우들 중 하나이다. 그 여파인지는 몰라도 한국에서 파워레인저 캡틴포스에 출연함으로써 간만에 전대물에 출연하였다! 물론 자신이 맡았던 전사를 그대로 맡았으며 현지화 명도 유지한 채! 그리고 2016년에는 마침내 가면라이더 드라이브의 최종보스 천상천 역까지 맡게 됨으로서, 슈퍼 전대 시리즈,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최종보스를 모두 맡으신 최초의 한국 성우가 되었다!
특촬물의 영향 때문인지 빨간색 계통을 많이 맡았지만 파란색 계통도 못지 않게 많았다.
특촬물뿐만 아니라 국산 애니메이션인 역사만화 한국 위인전(초롱이의 옛날여행)에서는 대부분의 남성 위인 역할을 휩쓸었다. 거의 60~70% 가량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위인 역할을 혼자 도맡았다.
또한 스즈오키 히로타카가 맡았던 역할들을 많이 맡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사이토 하지메)
서유기 전문 성우로도 유명하다. 재미있는것은 《SF 서유기 스타징가》에서 사 조고(사오정)역을 맡았는데 나중에 《최유기》에서도 맡은 배역이 사오정? 또 《날아라 슈퍼보드》에서도 여러 단역, 조역으로 출연했다. 참고로 《SF 서유기 스타징가》에서 김환진은 사 조고 외에도 베라미스가 처음 나오던 에피소드1회에서 배역을 맡은 적이 있다. 물론 베라미스는 여자다. 요즘 세대 아이들에게 익숙할 만한 출연작으로는 뽀롱뽀롱 뽀로로의 포비가 있다.
이제 나이가 환갑이 넘었지만 비슷한 연배의 성우들이 대부분 중년이나 노인 이상의 배역으로 넘어간 반면 김환진은 아직도 청년 역할이 많은 편이다. 가장 최근에 맡았던 대표적인 청년 역은 클로저스 제이. 그리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나이에 비해서 꽤 동안이다. 어찌보면 동년배인 장광보다 어려보인다.
2015년 5월 22일 세상을 떠난 선배 성우 故 오세홍을 대신해 신형만 역을 맡게 되었다. 사실 배역 대부분이 열혈 청년 내지 간지나는 악역이지만, 아버지 캐릭터도 은근히 많이 맡았다.최근에는 대원방송 황태훈 연출작에 자주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