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레발 쳤던 AMD 라이젠 RYZEN7 발매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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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레발 쳤던 AMD 라이젠 RYZEN7 발매후 반응


2017. 3. 6.

한국 시간으로 2017년 3월 3일 00시에 NDA가 해제되었다. 퀘이사존과 하드웨어배틀에서는 생방송으로 Ryzen을 공개했다.

벤치마크 결과는 게이밍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499인 1800X와 $1050인 i7-6900K가 엎치락뒷치락 한 결과가 나왔으며, 게이밍 성능은 i7-6900K와 비교해 열위를, 4코어 8스레드인 i7-7700K보다 크게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게이밍 성능에 대해 다른 문제도 있는데, 리뷰어마다 벤치마크의 편차가 너무 많이 커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가 메인보드의 차이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NDA 해제 당일 새로운 메인보드 BIOS가 왔다고 한다. computerbase에서는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하니 성능이 25%까지 향상되었다는 증언도 있다. 참고로 쿨엔조이 벤치에서 쓰인 보드는 ASUS X370 크로스헤어 모델로, X370 중에서 거의 최상급이다.


소비전력은 Ryzen 7의 최상위 제품인 1800X이 i7-6900K과 비슷하며, 막내인 1700의 경우 i7-7700K보다 적은 전력 소모량을 보여주고 있는 등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콘로 이후로 전성비에서 뒤지기 시작한 이후로 인텔 제품을 전성비에서 앞서본 적이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과. 전력 소모량 자체도 크지 않고, 코어와 IHS 사이를 솔더링해 발열도 썩 나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4.0 근방부턴 전력소모가 폭주하기 시작하지만, 애초에 오버 자체가 잘 안 되면서 과하게 전압을 때려박아 생긴 결과에 가깝다.


게임 성능쪽을 보자면, 상당수의 게임들이 병렬처리 능력 보다는 싱글코어 연산, 즉 클럭빨에 좀 더 영향을 받기에 동시기 인텔의 데스크탑 시장 주력인 카비레이크 대비 상당히 낮은 클럭으로 인해 저런 게임들에서 뒤쳐지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윈도우에서 아예 SMT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어 체감성능 저하가 더 큰 폭으로 다가온다. 사실 오로지 게임만을 두고 이야기할 경우 실질적으로 라이젠 7 시리즈(중에서도 특히 1700)가 경합을 펼치게 될 인텔의 제품은 카비레이크 7700(K)이라 볼 수 있는데, 코어수와 스레드수에서 밀리지만 당장 게임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7700K냐, 당장 약간의 낮은 성능을 감수하고 멀티 작업과 미래를 위해 1700을 구매하느냐의 선택지라 볼 수 있겠다. AMD의 CEO는 인터뷰에서 "패치로 게임 성능을 향상시킬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여담으로 스카이레이크 또한 발매 직후 하스웰에게 게이밍 성능을 떡실신당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생각해보면 차후 패치로 어느정도 성능이 오를 것은 거의 100%다. 그 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나 AMD가 공식적인 석상에서 공언한 건 대체적으로 그 수준으로 지켜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까든 빠든 어떻게든지 지금보다 오르긴 오른다는 것 자체에 대해선 수긍하는 편.

게임 성능 외의 다른 면을 보자면 멀티코어-멀티스레드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분야인 CAD/3D작업과 비선형 편집작업, 모션그래픽 작업이나 DAW MIDI 같은 고성능 중소형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보드값까지 종합해봤을 때 가격면에서 큰 이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설비 기기에 직접 연결되는 업계, 특히 기기납품 업체에서는 장비 도입에 매우 보수적이라 인텔 제품을 선호하는 업체들이 상당히 있긴 하다. 멀티미디어 컨텐츠 생산 쪽에서는 AMD의 옵테론이 저변을 점차 넓히며 AMD CPU 도입에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하다.

바이오스 최적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퀘이사존 벤치, 플레이웨어즈, 쿨엔조이, 닥터몰라 벤치들을 놓고 보면 이들의 성능 차이가 매우 큰데, 이는 메인보드 회사별로 라이젠의 최적화 수준이 다르다는 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선 물량이 풀린 3월 2일 기점으로 유저들 사이에서도 보드별로 벤치마킹이 들쑥 날쑥하는 일이 벌어졌고, 같은 칩셋이라도 메인보드 제조사에 의해 성능값이 심하면 30%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초기 유저를 베타테스터로 아냐는 불만이 폭주했다. 


Reddit에서 진행하는 AMA에 의하면 초기 메인보드의 바이오스는 쓰지 않는 기능을 끄는 것이 코어도 같이 파킹하거나 메모리 클럭을 설정하면 부스트 클럭이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고, HPET(High Precision Event Timers)를 비활성화하고, 전원 옵션을 고성능으로 설정하면 나아진다고 한다.

또 다른 문제로는 오버클럭 잠재력이 매우 낮다는 것. 앞서 서술된 것처럼, 발매 전 똑같이 액체질소 냉각으로 올코어 5GHz 이상의 극한오버를 시도했을 때 6900K에 비해 0.2V 정도의 코어 전압이 더 들어가던 모습이나, 시연회에서 4.1GHz를 시도하다 다운된 해프닝에서 오버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있었고 결국 이런 우려들이 현실이 되었다. 각종 리뷰나 초기 구매자들의 사용기에 따르면 레이스 쿨러 사용시 3.8GHz, 보다 상위권 쿨러 사용시 4.0GHz가 한계이며 솔더링 때문에 온도는 양호한 편이나 무시무시한 전압으로 인해 저 위로는 시도가 어렵다.

여기에 더해 몇몇 리뷰에서는 최하위권 제품인 1700이 상위권 제품인 1700X / 1800X와 비슷한 클럭까지 오버가 되거나 되레 더 높은 클럭까지 오버가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며 상당수 유저들의 어이를 날려버렸다. 이 쪽에 관해서는 차후 더 많은 표본을 살펴봐야 알 수 있을테지만, 해당 벤치를 접한 이들의 대다수는 1700를 선택하는 쪽으로 가는 듯.

추가적으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SMT에 의한 게이밍 성능 문제는 설계 자체는 문제가 없으나 OS에서 논리적 코어를 전부 물리 코어로 인식해서 태스크 할당에 문제가 발생해 제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OS단에서 해결해야 하는 이슈이므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 업데이트를 시행해야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MT를 끌 경우 약 10%의 성능향상이 있었으며 SMT 이슈가 해결된 리눅스에서 또한 10%의 성능향상이 있었다고 한다.

AMA 내용과 이번 AM4 메인보드가 매우 급하게 출시되었다는 점 등을 보았을 때,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및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보이며 이후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든지 개선의 여지가 있으므로 성능에 대해서는 좀 더 기다려 보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

이러한 논란을 AMD 역시 사전에 알고 있었으며, 긴급하게 해당 오류를 해결하는 패치파일을 보드 제조사에 전달을 완료했다고 한다. 각 보드사는 한국시간으로 3월 4일에 해당 패치가 적용된 바이오스를 일제히 배포하기로 하였으며, 6~15%정도의 성능 향상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아수스, 기가바이트 등의 회사들이 소량의 메인보드를 총판을 통해 시장에 풀었으나, 실제 양산 물량이 풀리는 시점을 각 소매상 들에게 3월 8일 이후로 통보한 점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해보자면 SMT의 작동 여부를 비롯한 발매 초기 최적화 문제나 상대적으로 낮은 클럭,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준비 부족 등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어 기대만큼의 성능이라기엔 아쉬운 부분이 꽤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현재 라이젠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CPU 자체의 근본적 결함이 아니라 외부 문제로 인해 발생한 이슈들인 만큼 해결 가능성도 높으므로 최소한 불도X같은 망작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 이러니저러니 말이 많지만 어쨌든 비슷한 가격대의 인텔과 AMD CPU를 두고 뭘 선택할지 고민을 할 수 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발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첫 타자인 7 시리즈가 가격면에서 접근성을 갖췄고 전성비도 괜찮아서 8코어 16스레드 CPU를 본격적으로 일반 데스크탑 시장에 보급하는데 크게 공헌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이다. 다만 초기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되고 어느 정도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물건 자체는 충분히 괜찮게 나왔으나, 완전한 신규 플랫폼이라는 특성 상 안정화되는 과도기가 다소 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말 급하지 않다면 라이젠의 안정화 혹은 2세대 라이젠, 차세대 인텔 라인업 등을 적당히 간보면서 관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많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