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비트코인 관련 에피소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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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비트코인 관련 에피소드들


2017. 2. 15.

[비트코인 피자데이 (50억짜리 피자)]

비트코인 피자데이는 2010년 5월 18일 저녁,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 사는 'laszlo'라는 닉네임의 비트코인 포럼(bitcointalk.org) 이용자가 피자거래를 제안하는 글을 올리는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라지 사이즈 피자 두판을 자신에게 보내주면 1만비트코인을 지불하겠다는 내용이였는데, laszlo는 자신의 목적이 '호텔 룸 서비스처럼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주문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 것'이라 밝히면서, 직접 만들어서 갖다주던지 배달시켜서 갖다주던지 상관없다며 관심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글을 남겼고 수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사실 당시 시세로 1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41달러 정도였고, 라지 사이즈 피자 두판의 가격은 30달러 정도였으니 환전을 해서 주문을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였으나, laszlo는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으로 주문을 해서 피자가 올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보고 싶었고, 그는 모든 댓글에 친절히 하나하나 답글을 하면서 어려운 피자구매에 나섰다.

그리고 글을 올리고 4일째 되는 5월 22일 오후에, laszlo는 거래에 성공해 피자를 수령했다고 알렸고, 실제 피자거래 송금 내역함께 올린 인증샷에서는 파파존스 라지 사이즈 피자 두판이 식탁 위에 올려져 있었으며, laszlo의 딸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피자를 잡으려 손을 뻗는 장면도 담겨있었다. 포럼 유저들에 의하면 이는 최초의 비트코인 물질 거래였고, 포럼유저들은 5월 22일을 최초의 비트코인 물질 거래를 기념하기 위한 날로 정하자며 'Bitcoin pizza day'를 만들었다.

그후에도 몇번의 거래가 성사되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다. 잠잠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 laszlo가 피자를 거래한 3달뒤인 8월이 되자 1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600달러에 육박하였다. 11월이 되자 2600달러 짜리 피자가 되어버렸고, 이듬해 4월이 되자 18000달러짜리의 피자가 되어버렸다. 이런식으로 5월에는 70,000달러가 되더니 6월에는 150,000달러, 해가 바뀌어 2013년 2월에는 무려 300,000달러짜리 피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것은 비트코인을 이용해서 실존하는 물건을 거래한 첫번째 사례로 기록되었다.


[비트코인을 버린남자]

제임스 하웰스(James Howells)라는 사람은 60억원대에 이르는 7,500 BTC의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깜빡하고 버렸다가, 4달이 지나서야 그 하드디스크에 비트코인이 잔뜩 들어있던걸 기억해냈지만, 이미 그 하드디스크는 쓰레기 매립장 어딘가에 4개월치 쓰레기 아래에 파묻힌 뒤였다.

그의 실수는 그야말로 평생 미치고 환장할 이불킥감이라 역사상 최악의 실수 1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일어난 행운]

매년 12월 31일은 미국 방송국 ESPN에서 대학교게임데이(College gameday)를 방송하는 날인데, 방송국은 경기가 시작하기전에 학생들이 제작한 응원글이나 팜플렛을 촬영하곤 한다. 2012년 12월 31일, 게임데이 방송도중 재미있는 장면이 포착되었는데, 한 대학생이 자신의 팜플렛에 비트코인 주소가 담긴 QR코드와 함께 'Hi mom send Bitcoin'이라는 문구를 적어놓은것.
생방송 도중 빠르게 지나간 이장면을 누군가가 캡쳐해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렸고 또 다른 유저가 캡처한 사진을 더 선명하게 재구현해 올리자 유저들은 그 QR코드로 비트코인을 보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조금씩 보내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점점 많아져서 며칠 후 2600만원 어치에 가까운(약 22BTC) 비트코인이 모이게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

전세계에 자유로운 송금이 가능하다는 비트코인의 특징 덕분에 한 학생의 장난이 큰 행운으로 바뀐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