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지만 어려운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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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지만 어려운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보자


2017. 2. 6.

[계란 후라이]

달걀을 이용해서 만드는 간단한 음식의 일종이다. 원명은 Fried Egg이며, 순 우리말로는 달걀부침이며 옛날에는 건수란이라고 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계란 프라이는 동서양 모두에서 다양한 밑반찬 재료로 쓰인다. 특히, 서방에서는 정말로 다양한 곳에 계란 프라이를 사용한다. 실례로, 미국의 한 주방장이 만들었다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의 경우에는 바싹하게 튀긴 베이컨, 양상추, 토마토(BLT), 프로볼로네 치즈 그리고 반숙인 계란 프라이가 들어가며, 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인 레드 로빈(Red Robin)의 경우에는 자기네의 이름을 내건 버거에 계란 프라이가 들어간다. 심지어는 피자에 이걸 넣는 가게도 있다. 미국의 Biography채널에서 하는 "여기서 꼭 한번 먹어봐야 합니다"(You gotta eat here!)라는 프로그램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의 한 피자집 에피소드에서 나온 예인데 일단 다른 재료를 다 올린 도우를 오븐에 넣고 거의 다 되기 직전까지 익힌 다음, 잽싸게 끄집어내서 계란을 깨뜨려넣고 다시 몇 초 더 굽는다. 결과물은 절묘한 반숙 프라이가 올려진 피자. 밑에 깔리는 토핑에 따라 응용이 가능한데 요 반숙 노른자를 깨서 살짝 질척해진 다른 토핑과 섞인 맛이 꽤 좋다고 한다.


이렇게 가격도 낮고 조리도 간편하며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못 먹는건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안 먹으려 한다. 심한 경우는 초등학교때 쓰던 싸구려 고무조각과 텁텁한 노란 무언가를 같이 먹는 기분이라고.

[계란 후라이 종류]

  • Sunny side up
    달걀의 한 쪽 면만 익힌 것으로, 윗면의 흰자와 노른자는 익지 않은 형태. 뒤집지 않는다.
  • Over easy/Medium/Hard
    양면 모두 익힌 상태. Over easy의 경우 노른자가 덜익어 흘러내리고 안쪽의 흰자도 살짝 덜 익도록 굽는다. Over hard의 경우 노른자 까지 완전히 익힌다. Over medium의 경우 노른자가 반정도 익은 easy와 hard의 사이쯤.
  • Scrambled egg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풀어진 달걀을 투척한 뒤 젓가락을 이용해 몽글몽글하게 스크램블 해준다.
  • Poached egg
    수란. 물에 식초를 넣은 뒤 끓여 달걀을 투척 이때 물이 가끔 기포가 올라올 정도로 해서 달걀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다. 모양이 생명. 흰자만 다익고 노른자는 흘러내릴때 까지 익힌 뒤 꺼낸다.


[기본 조리법]

1. 프라이팬을 살짝 달군뒤 식용유(혹은 버터)를 두른다.
2. 프라이팬의 온도가 적절히 올라가면 계란을 깨서 넣는다.
3. 타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한다.
4. 취향에 맞추어 적절하게 뒤집으면서 부친다.
5. 취향에 맞추어 적절히 소금 등의 조미료나 향신료를 넣는다.
6. 취향에 맞추어 적절히 익었으면 꺼내서 접시에 담는다.

간단한 조리법이지만 그만큼 응용력이 높아 지역과 문화, 취향에 따라 조리법의 변형과 먹는 방법이 천차만별로 갈라진다. 완숙과 반숙 중 골라서 먹고, 주식과 반찬 중 골라서 먹고, 소스를 얹어 먹고, 샌드위치에 끼워 먹고, 비빔밥에 얹어서도 먹는 등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자랑하는 꿈의 요리.

식용유 대신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써도 된다. 풍미 자체는 식용유보다는 확실히 좋다. 하지만 식용유보다 좀 더 느끼하다. 이들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 곁들여 먹는 음식도 기름진 음식이라면 하지 말자. 그리고 조리 도중 튀는 기름의 양이 식용유보다 많고, 타는 듯한 냄새가 심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권장하지 않는다.

기름을 적게 하면서 흰자를 익히고 노른자는 안 익히는 노하우는 흰자의 덩어리진 부분을 젓가락으로 집어 흐트러트리는 것이다. 싱싱한 달걀의 경우 노른자 주변의 흰자가 뭉친 경우가 있는데, 이 상태로 부치면 가장자리는 익고 노른자 주변의 흰자가 안 익는 상태가 된다. 뚜껑을 덮으면 익기는 익는데, 계란 노른자까지 익어버리므로 반숙 상태를 좋아한다면 이 방법이 좋다. 또는 달걀의 흰자가 적당히 익으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고 30초 이상 기다리면 프라이팬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노른자가 겉부분만 살짝 익어 반숙이 된다. 기름을 적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전자레인지에 계란 프라이를 할 수도 있다. 그릇에 얇게 기름을 바르고 계란을 까 넣은 다음 노른자를 터트려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야 한다. 노른자를 안터트리면 먹다가 노른자가 폭발해서 얼굴에 묻는 수가 있다. 뜨거운 건 덤이다. 햇반 같은 데워먹는 밥을 살짝 열고 그 안에 계란을 흘려넣고! 햇반과 함께 돌릴 경우에는 완숙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터질 위험은 없다.

또는 기름을 많이 넣어 강한불에 튀기듯 프라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 다만 프라이의 가장자리를 타지 않게 하려면 반숙에서 멈추게 되곤 하기에, 완숙은 먹고싶지만 스킬이 없으면 그냥 좀 약한 불에서 익히자.
[국가별 조리법]

일반적으로 서양에서는 계란 프라이를 아침에 주식으로서 먹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반찬으로 곁들여 먹는다. 또한 계란 프라이에 짠 반찬을 곁들여 먹지 않는 문화권에서는 각종 양념을 뿌려 먹는데, 한국은 일반적으로 소금이나 케첩을 뿌리고 일본은 간장이나 소스를 뿌려먹는 경우가 흔하다. 중국에서는 중화냄비를 이용하여 기름을 잔득 두른후 강한불에 튀기듯 프라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치즈 문화가 잘 발달된 이집트에선 염장치즈를 위에 올려서 녹여먹는다고 한다. 현지에서 살다 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아예 계란프라이 토핑 전용 치즈까지 있다고. 베이컨을 많이 먹는 미국에서는 베이컨을 구우면서 나온 기름으로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데 이게 또 죽여주는 맛. 일본의 경우 햄버그 스테이크 등 여러가지 재료 위에 계란 프라이를 올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사실 독일에서 비롯된 것이다. 독일은 스테이크나 다른 요리 위에 계란 프라이를 올리는 게 일반적인데, 심지어 독일의 돈까스라 불리는 슈니첼에도 계란 프라이를 두개 올려주는 메뉴도 있다.
[영양성분]

보통 콜레스테롤로 악명 높아 보디빌더들은 흰자만 먹기도 한다. 허나 일반인들이야 노른자의 레시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는 편이다. 단지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오르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피하는게 좋은 음식이다. 알끈에 콜레스테롤이 많으므로 제거하고 먹는 편이 몸에 좋다는 말이 있지만 루머다. 계란의 콜레스테롤은 전부 노른자에 들어있다.

위에서 언급한 레시틴은 일종의 '좋은 콜레스테롤' 쯤 되는데, 바로 이 레시틴이 간에서 해독작용을 하여 숙취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사실은 스펀지에서도 나온 바 있다.

2015년 FDA에서 음식 안 콜레스테롤이 지방보다 나쁠게 없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아 걱정은 안해도 될듯 싶다. 칼로리만 주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