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빨간코의 갑옷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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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빨간코의 갑옷 사건


2016. 12. 28.

사건의 발단
검은사막의 명줄을 끊을 수도 있는 최악의 사건





최초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6년 11월 중순, 한 유저가 거래소에서 은화 옮기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정황을 발견하면서였다. 본래 1,000만 은화 이하의 가격대를 보이던 '빨간코의 갑옷'이라는 아이템의 매물이 모두 사라졌다가 8,000만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현금거래 등을 통해 다른 계정에 있는 은화를 옮기기 위해 거래소 시세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만큼 '빨간코 갑옷을 이용한 현금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논란이 일었다.

현금거래를 통한 은화 옮기기가 문제로 지적되는 이유는 운영정책을 위반할 뿐 아니라 게임 내 경제 및 밸런스를 파괴한다는데 있다. 직접 사냥을 하거나 펄 아이템을 구매하고 이를 거래소에 판매하는 일반적인 방법에 비해 벌어들일 수 있는 이득분이 몇 배에 달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보다 훨씬 빠르게 강해질 수 있는 셈이다.

결국 2016년 11월 16일 오후 7시 20분, '아이템을 현실의 재화/용역과 거래하는 행위로 인해 다른 유저들에게 피해가 발생했으며, 조사 중이니 제재가 적용될만한 행동을 삼가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여기에 2016년 10월 17일 미리 공지되었던 현금거래-거래소 시세 조작 관련 운영정책 개정이 2016년 11월 17일 적용되었는데, 이후 은화를 옮긴 장본인으로 추정되던 계정이 30일의 이용 정지 조치를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점점 커지는 사건
일단락될 것 같았던 '빨코게이트' 사태는 30일 이용 정지 조치를 받은 계정이 복귀한 것으로 추정 되는 12월 16일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용 제한이 될 정도로 현금거래를 했던 사실이 확실한데 아이템 및 재화 회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제보가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용 제한 조치가 풀린 계정의 현재 재화 순위가 20위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어 부당 이득분 회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의구심은 약 한 달전, 조치가 이루어질 당시부터 제재 내용 및 회수 내역을 포함한 명단 공개가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부터 시작된다.

검은사막 서비스 초기의 실러캔스 사태, 특정 오브젝트 비정상 아이템 획득, 불법 프로그램 이용, 무역 이상현상 이용 등 버그 및 어뷰징 관련 제재 건은 상황 안내 및 대상에 대한 조치 내역, 조치 기준, 제재를 적용한 운영정책 근거 등이 안내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명확한 공지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기다리다 못한 유저들은 문의를 통해 '상황 설명 및 조치내역을 공개하라'는 문의를 남겼다. 이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내용과 함께 '기존에 '버그나 어뷰징 악용'에 관련된 제재 조치가 안내된 것은 게임 내 치명적인 시스템 취약점을 악용해 비정상적은 이득을 취하고 게임 내 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친 건이기 때문이며 / '현금거래'는 이러한 사항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리스트 공개를 하지 않으나, 공개해달라는 건의를 최대한 수렴해 추후에는 내부정책을 조정하는 등 결정을 내리겠다'는 답변이 나왔다.

즉, '빨코게이트' 사태에 대해서는 내역 공개가 없을 것이라 밝힌 셈이 되어 현재 상황으로는 정상적인 회수가 이루어졌으며 회수가 이루어진 것 외 직접 보유하고 있던 재화의 수준이 맞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점점 뜨거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거나 선동할 시에는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공지가 올라오고, 월드 채팅으로 사건에 대해 언급하던 유저가 30일 계정이용제한 조치를 당하여 사태의 파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는 이번 현금거래 사건의 정지 기간과 동일한 강도의 처벌이다.

현 상황에 대해 카카오게임즈에 문의한 결과, "먼저 운영 정책과 기준에 따라 정상적으로 처리가 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다만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잘못된 내용이 마치 사실인것처럼 이야기 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이용자 분들께 정확한 사실을 안내해 드리기 위해 공지를 준비 중이다. 유저분들이 어떤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주시는지 모두 확인하고 있으며,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사실관계를 빠짐없이 확인하고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란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결국 상기 언급한 현금거래에 대한 미흡한 대처, 거기에 운영측의 허위사실 유포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진 몇몇 사건을 알렸을 뿐인 무고한 유저들에 대한 처벌로 인해 유저들의 여론이 폭발하였고, 이는 12월 17일 (토) 7시, 칼페온 1서버 칼페온 광장에서의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게 되었다.

일설에 따르면 본래 여기에 모인 유저들은 처음엔 길드 깃발을 흔들었으나, 몇몇 유저들이 태극기를 흔들기 시작하자 다 함께 태극기를 흔들게 되었다 한다.

시위는 몇시간 이상 지속 되었으며, 상술 했던 계정 정지와 관련해서 '나도 정지 시켜라' '이럴 거면 한달간 정지먹고 복귀유저로 돌아와 주겠다.' 등과 같은 월드채팅이 폭주하였고, 결국 유저들의 반발이 갈 수록 거세지자, 검은사막 측에선 같은날 10시 경에, 검은사막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금거래 관련 조치 및 정책 방향성 수정 안내에 대한 공지가 발표되었다.

그리고 12월 20일 (화), 허위사실 유포라는 명목으로 접속 금지 되었던 유저들의 접속 금지가 해제되었으며 이과 관련해서 차후에 계속 추가 공지를 올려주겠다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