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사기당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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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사기당한 썰


2016. 6. 6.

때는 바야흐로 1998년.

IMF의 파도가 닥치고 사람들은 연일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었는데

친구 어머니가 우연히 전화를 받게 된다.

랜덤으로 집 전화에 전화를 거는 텔레마케팅이었는데

몇배로 오를 좋은 땅이 있는데 특별히 사모님에게 소개해주겠다는

듣기만 해도 암걸리는 전형적인 기획부동산 전화였다.

그러나 평생 전업주부만 하고 세상물정에 어두웠던 친구의 어머니와

교사생활로 역시나 세상물정에 어두웠던 친구의 아버지는

덜컥 거의 전재산의 절반을 몰빵하여 땅을 샀음ㅋㅋㅋㅋㅋ

더 웃긴건 심지어 땅을 보지도 않고 사진만 보고 샀다는 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나중에 몇 년 후에 그 쪽으로 놀러를 갔다가 땅이 잘 있나 하고 가보니까

논으로 둘러쌓여 있고 친구집의 땅으로는 갈 수 있는 길도 없었다고 함ㅋㅋㅋㅋ

그냥 깡시골의 땅인데

그 시골에서도 쓰잘대기 없는 땅ㅋㅋㅋㅋ

정말 쓰잘대기 없는 큰 땅을 기획부동산에서 팔아넘긴 것임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이해가 안가는데

그 당시에는 친구부모님이 뭐에 홀린 듯이 사게 되었다고 함ㅋㅋㅋㅋㅋㅋ

알음알음으로 읍내?? 의 부동산에 가서 물어보니

그거 완전 쓸데없는 땅인데 왜 사셨냐고 지역 부동산 양반이 혀를 쯧쯧 찼다고 함ㅋㅋㅋㅋ

아무튼 그거 때문에 친구 부모님은 계속 싸우게 되었고

친구 아버지는 어머니를 계속 원망함

친구 아빠는 아니 당신이 왜 그런 전활 받아서 이렇게 됐냐 이거 다 당신 탓이다 하고

친구 엄마는 내가 혼자 결정한 것도 아니고 듣고 나서 당신이 결국 결정한 거 아니냐

하고 부부싸움 매일 함ㅋㅋㅋㅋㅋ

그래서 몇달 간은 같이 살지도 않고 별거하고 지냈다고 함

친구 불러서 부모님이 하는 말이 그냥 돈 버린 샘 치고 야 저 땅 니가 또 니 아들한테 물려줘라 하면서

모르겠고 그냥 대대로 가지고나 있자 하면서 자포자기 했다고 함.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그 사건은 잊혀짐....

그렇게 10여년이 지남.

그러다가 온가족이 저녁먹고 9시 뉴스를 보는데 뜬금없이 수도이전이라고 막 떠들고 해서 지명을 보니 땅 있는 쪽이랑 지도가 비슷함.

시발 그게 바로 지금 세종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땅팔라고 연락오는데 좀 간보다가 팔았더니 몇백억대가 되었다고......

지금은 논현동 쪽에 건물 2개 가지고 세 받으면서 잘 살고 있음.

건물주가 됨. 뜬금없이 친구도 건물주 아들 됨.

인생 급 금수저 변신..... 

내가 다 지켜봤는데 존나 어이없으면서도 진짜 부자는 하늘이 내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