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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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하는 이유


2016. 1. 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T.S 엘리엇 이란 시인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후 발표한 "황무지"란 시에서 얘기했습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겨울 지나 새 봄이 오면, 겨우내 잠자던 만물들은 긴 잠에서 깨어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생과 부활의 기쁨이 있건만, 오직 현대 인간들의 문명은 황폐화하여, 4월의 새 봄이 오더라도 결코 새로운 생명을 피워낼 수 없는 희망 없는 황무지와 같다"고 비관적으로 진단한 노래가 바로 황무지입니다.

그래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란 말은 유럽세계의 정신적 황폐와 형식화해 버린 기독교 신앙부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만, 그것은 현대의 암울한 인간 세계를 잘 지적한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뜻도 모르고 마구 쓰이곤 하죠..

그럼 시를 조금 감상해 보실까요...

황무지 - T.S 엘리엇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球根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주었다.
슈타른버거湖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柱廊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저는 러시아 인이 아닙니다. 출생은 리투아니아지만
진짜 독일인입니다.

어려서 사촌 太公 집에 머물렀을 때 썰매를 태워줬는데 겁이 났어요.
그는 말했죠, 마리 마리 꼭 잡아.
그리곤 쏜살같이 내려갔지요.
山에 오면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밤에는 대개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에 갑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