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9.
입춘(立春)
양력 2월 4일경.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으로 접어드는 것을 알린다. 음력으로는 대개 정월 때라 새해를 상징한다. 그래서 옛어른들은 이 날 '입춘대길'과 같은 좋은 뜻의 글을 써서 대문 기둥이나 대들보, 천정에 붙였고 농가에서는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서 그 해 농사가 잘될지 잘못될지 점을 치기도 했다.
우수(雨水)
양력 2월 19일경.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트게 되는 절기로 예로부터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이 있다.
경칩(驚蟄)
양력 3월 6일경. 경칩은 땅속에 들어가 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이 무렵에는 개구리들이 나와 물이 괸 곳에 알을 낳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다고 해서, 경칩날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습이 전해오고 있다.
춘분(春分)
양력 3월 21일경. 겨울에 짧았던 낮이 길어져서 밤낮의 길이가 똑같아지는 날이다. 음력으로는 2월인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꽃샘 추위'는 바람신이 꽃이 피는 걸 샘낸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청명(淸明)
양력 4월 5일경.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한식과 같은 날이 된다. 오늘날의 식목일과도 대개 겹친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논농사 준비 작업으로 논밭둑 가래질을 시작한다.
곡우(穀雨)
양력 4월 20일경. 봄비가 잘 내리고 온갖 곡식이 윤택해지는 때이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즉 그 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다. 옛날에는 이 무렵에 못자리에 쓸 볍씨를 담갔는데, 밖에서 부정한 일을 당하거나 본 사람은 집 앞에 와서 불을 놓아 나쁜 귀신을 몰아낸 다음에 집 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을 정도로 소중히 여겼다.
입하(立夏)
양력 5월 6일경.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절기이다. 곡우 무렵에 마련한 못자리가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더욱 바빠지는 때이다. 농작물도 잘 자라지만 해충이 많아지고 잡초까지 자라서 이것들을 없애는 일도 많아진다.
소만(小滿)
양력 5월 21일경.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면서 식물이 성장하는 때이다. 농가에서는 모내기 준비, 가을 보리 먼저 베기, 여러 가지 밭농사의 김매기들이 줄을 이어 제일 바쁜 계절로 접어들 때이다. 지금은 농사 기술이 발달해서 이때쯤 모내기가 시작된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냉잇국은 이때 즐겨 먹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망종(芒種)
양력 6월 6일경. 망종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적당한 때라는 뜻으로 "보리는 익어서 먹게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 이라는 말이 있었다.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쳐서 1년 중 제일 바쁜 때였기 때문에 특히 보리 농사가 많았던 남쪽 농촌에는 "발등에 오줌싼다."는 말이 전해 온다.
하지(夏至)
양력 6월 21일경.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절기이다. 옛어른들은 모내기를 모두 끝내고 이 때 까지도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예를 들어 충청북도 단양군의 한 마을은 제물로 개나 돼지, 소를 잡아 그 머리만 용소(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는 웅덩이)에 넣는다. 그러면 용신이 그 부정함에 노해 비를 내려 씻어 버린다고 한다.
소서(小暑)
양력 7월 7일경. 소서는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때이다. 그래서 온갖 과일과 채소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게 된다. 특히 단오를 전후해서 즐기는 밀가루 음식은 이 때가 가장 맛이 난다고 한다.
대서(大暑)
양력 7월 23일경. 대서는 큰 더위라는 뜻으로 몹시 덥고 큰 장마가 지는 경우가 많은 절기이다. 소서와 대서 무렵에는 논밭의 잡초를 뽑고 풀, 짚 등을 석여 거름을 만들어 두었다. 이 때가 과일 맛이 가장 좋은데 비가 적게 와야 더욱 제맛이 난다고 한다.
입추(立秋)
양력 8월 8일경.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다. 따라서 이 때부터는 가을 채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특히 무, 배추를 심고 서리가 내리기 전에 거두어서 겨울김장에 대비하게 된다. 김매기도 끝나고 농촌이 한가해지기 시작해서 "어정 7월, 건들 8월." 이라는 말이 전해진다.
처서(處暑)
양력 8월 23일경. 처서는 여름이 지나 더위가 가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때는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깍고, 날씨가 선선해 져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한다.
백로(白露)
양력 9월 8일경. 백로는 '이슬 로(露)'자를 써서,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등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라 여자들은 친정으로 부모님을 뵈러 갔다고 전해진다.
추분(秋分)
양력 9월 23일경. 하지 이후로 낮이 조금씩 짧아져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이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된다. 이 무렵에는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와 고추고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한로(寒露)
양력 10월 8일경. 한로는 찬 이슬이 맺힌다는 뜻이다. 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때이다. 대개 중앙절과 비슷한 때로 국화전과 국화술을 즐기고 모임과 놀이가 많았다.
상강(霜降)
양력 10월 23일경. 상강은 서리가 내란다는 뜻으로, 이 무렵은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밤에는 온도가 매우 낮아져서 서리가 맺히는 늦가을이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상강이 지난 다음 입동이 들기 5일 전에는 벌레들이 겨울잠에 들어간다고 했다.
입동(立冬)
양력 11월 7일경. 겨울로 접어든다는 뜻을 가진 절기로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 해 바람이 독하다고 한다. 더 지나면 배추가 얼어붙고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입동을 전후해서 김장을 담는다. 그래서 옛날에는 이 무렵이면 여자들이 냇가에서 무, 배추를 씻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소설(小雪)
양력 11월 22일경. 소설부터는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해서 점차 겨울 기분이 든다. 이 무렵인 음력 10월 20일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추워서 외출을 삼가고 특히 뱃길을 조심해야 한다.
대설(大雪)
양력 12월 7일경. 대설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눈이 많이 오지는 않지만, 이 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고 한다.
동지(冬至)
양력 12월 22일경.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지 다음 날부터는 낮이 다시 길어지기 때문에 고대 사람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나는 날이라 생각하고 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동짓날을 '작은 설'이라하고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소한(小寒)
양력 1월 6일경. 소한은 '작은 추위'라는 뜻이다. 이름으로 보면'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 때가 더 추운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때가 가장 추워서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다.
대한(大寒)
양력 1월 21일경. 중국에서는 겨울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해서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고 대한에 이르러서는 최고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때가 더 추워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도 있다.